몇일전 오로의 김경동 기자가 조계사 명본(明本) 스님과 인터뷰한 글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오늘아침엔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 박사가 '기독교는 여지껏 주로 서양에서 학문적으로 발달해 왔지만 사실은 동양적인 사상과 문화에 더 잘맞는 종교다' 라고 쓴 글을 읽었는데 나도 모르게 머리가 끄덕이면서 맞는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문득,
"스님과 목사님이 대국을 한번 하고 바둑을 매개체로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 통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독교와 불교가 서로를 비난하고 더나가 기물을 파괴하는등 폭력적인 행위의 기사를 접할때마다 마음이 무척이나 괴로웠었다.
예수와 부처의 근본 가르침으로 부터 떠나도 아주 한참 떠나 있는 일부 사람들의 소행이겠지만...

불교와 기독교가 대립적인 마음에서   '서로에게 배울만한 것이 무엇인가'   로 생각을 바꾸기만 해도 한국의 종교계에 새로운 화합과 이해의 바람이 불지않을까.

서로 다른 문화 와 환경의 옷을 입고있어서 전혀 다른 가르침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예수와 부처의 핵심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같은것이라 생각한다. 
기독교와 불교의 경전속에 수많은 가르침이 있지만 깊이 들어가 핵심을 보면 서로 통하는것 같다.

물론 이것들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깨달음일 뿐이지만,
불교의 핵심은 내안에 부처가 있고 바로 내 자신이 부처란 사실을 깨닫는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핵심은 인간은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한 죄인 인데 죄가없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십자가에 죽음으로 대신 죄값을 치뤄주었다.  그래서 예수를 통해 하나님과 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신적인 존재란 뜻이다.

결론은 둘다 나의 존재, 즉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것이다. 
노예인줄 알고 비참하게 살고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나는 존귀한 왕의 아들 딸이요 바로 부처 라는 것이다.   
이깨달음이 바로 중생, 해탈, 구원이며 이런 깨달음 후에야 비로소 올바른 삶을 시작할수 있게 되는것 같다.  

그러면 깨달은후에는 어떻게 살것이냐?
이 역시 불교 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일치한다고 본다. - 자비 와 사랑.

기독교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한마디로 말하라면 '사랑' 이라 할수있다 (아가페적인 사랑).
불교 역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한마디로 하라면 '자비' 라고 정의하고 싶다.
자비 와 사랑으로 마음과 생각을 가득 채우고 나면 말한마디를 해도 자비, 위로, 격려, 사랑의 말을 할수 있게 된다.  사랑과 자비의 삶이란게 뭐 꼭 그렇게 어렵거나 소수의 특별한 자들만이 할수있는 그런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일 출퇴근길에 스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미소를 선물 해줄수 있고,
집에와 지친아내와 자녀를 한번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는것,
노인이나 장애자가 문을 열려고 할때 달려가 대신 열어줄수있고,
상사에게 야단맞고 괴로워하는 동료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한마디 해주며,
배고픈 자에게 밥한그릇을 사주는것,
그리고 교도소와 병원에 찾아가 고난 당하는 자들에게 따스한 격려 한마디와 함께 쥬스 한병, 과자 한봉지 전해주는것이야 말로
부처다운 삶이고 하나님의 아들 딸에게 답게 사는 삶이 아닐찌....

내가 바로 부처임을 깨달았으면 날마다 부처 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때에,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살아갈때에 비로소 그 깨달음이 나의 것이되어 진정한 부처가 되며 참된 하나님의 후사,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가 되는것이 아닐까...

스님과 목사님 가운데 바둑이 7단 이신 고수 분들이 계시더군요.  
'바둑을 통한 불교 와 기독교의 이해' - 제목이 그럴듯 하지 않습니까? ^^
대국도 해설중계해주고 또 두분을 인터뷰 해 기사화 해보는것도 무척 흥미로울듯 하네요.

-------------------------------------------------------------------------

오로에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라고 오로볼을 주셨네요.
그동안 댓글을 통해 격려해주시고 지도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름이 빠져서 섭섭하신 분이 계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뭐 별다른 이유는 없구요, 그냥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

난적님, 다산님, 오래된정원님, 야동순대님, 맥점구사님, 헛된소리님, festival 님, 깐돌63님, 바둑톡톡님, 원이2님, 음모자님, 이쁜바둑돌님, 체리통님 께 오로볼 서너개씩을 보내 드렸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게 그리고  함께 나눌수있게 오로볼 을 제공해주신 오로운영자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