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세돌 프로가 대국을 위해 해외로 나갈 때 가지고 다니는 책중의 하나가

바둑 사활에 관한 책이며..비행기 안에서도 자주 본다고 한다는..

현재 세계 최강의 기사가 사활에 관한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력이 세계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기사도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을겁니다. 타고난 재능만을 믿거나 공부를 소홀히 하는 기사가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스포츠나 사람 사는 것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세계 최강의 골퍼인 타이거 우즈도 비시즌 동안에 코치를 받거나 심리 안정 치료도

받기도 하고.. 시즌 중에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코치를 통해 교정을 받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즈보다 골프를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헤어진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코치였던 부치 하먼이 우즈보다 골프를

더 잘해서 코치를 하고.. 우즈는 그의 가르침을 받았겠습니까?

그립법과 스윙의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고 교정하는 영상을 본 기억도 납니다.

천하의 우즈가 초보자 처음 시작할때 배우는 기본을 다시 점검하는 모습..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뭐 프로도 아니고.. 그냥 있는 실력가지고 즐기기만 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순수하게 즐길 뿐일까요?

현실에서는 그런 분들이 더욱 승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바둑 대국을 하더라도 승리하면 기분이 좋고.. 지면 기분이 안 좋다면..

이왕이면 이기는게 좋겠죠.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길 실력을 갖추어야 되겠죠.

실력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바둑 공부를 조금은 더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따금 정석이나 포석, 행마, 사활, 끝내기 같은 기본 내용을 다시 훑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당구장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혼자서 당구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새는 자세와 스트로크 기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이 들어와서 제 옆 테이블에서 당구를 치는데..가만히 보니 어른이 청년에게

당구를 가르쳐 주더군요. 청년은 완전 초보.. 부자지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교습법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공의 배치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치라는 방법만을 말해 주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 청년은 당구를 칠 수 있는

기본이 하나도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맞추는 방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타깝더군요.

그 청년은 스탠스도 엉망.. 브릿지도 엉망.. 큐를 잡는 그립도 엉터리.. 기본이 완전 제로.

그래도 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공을 어쩌다 맞추기도 합니다.. 자신이 공들을 맞추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은지.. 맑고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저런 식으로 배운다면 그 청년은 당구 세계에서 앞으로 고생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참으로 보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저라면 기본기부터 가르치겠습니다. 더불어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줄 것입니다.

무작정 이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이런저런 것이 좋아지고 쉬어지고..

그렇게 안 배운 사람보다 실력이 빨리 늘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그래서 바로 기본을

잘 배우고 몸에 익혀두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한 당구의 특성(당구대 구성과 당구공의 구름, 입사와 반사각 등)..일단 기본 이론부터

가르쳐주고 난 뒤에 실전 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막 배운 당구라.. 나쁜 습관이 몸에 배인 줄도 모르고

자기가 하고 있는 방법이 옳은 줄 착각 속에서 헤매다.. 몇개월 전에 따끔한 지적에 충격을

받고 기본기를 다시 배우고 있죠. 가르침을 받은대로 올바른 기본기를 사용해 공을 치니..

전에는 힘들던 공들이 조금 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실력이 잘 안 늘어서 흥미나 재미가 떨어지시는 분들은 기본기를 다시 점검해 보시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제대로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기본기를 제대로 알고.. 몸에 자연스럽게 익숙하도록 메모리가 되어 진다면..

그 대상이 스포츠가 되었던.. 게임이 되었던.. 학교 공부가 되었던.. 무엇이던지

좀 더 쉽게 확실히 실력이 나아질 것이며 더불어 재미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