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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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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기138, 바벨탑
“선생님 계가는 어떻게 됐어요?” 곁에 앉아 대국을 마친 같은 편 황 사범에게 옆의 심사장이 묻는다. 불과 엊그제 최근 승률이 나빠 패배하기 일쑤이던 황 사범을 “이제 황 사범이라고 부르지 말고 황 씨 라고 부르자.” 농담을 하더니 같은 편이 되어 지면 돈을 잃으니 부지불식중에 선생이라 칭하나 보다. 사립초교 교장인 이 선생이 자주 오는 편이어 선생이란 용어도 기원에서 자주 호칭되어 혼동 할 수도 있겠지만 황 사범이 선생 소리를 들을 인물은 아닐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기력은 기재, 자신의 깨우치는 능력이지 교육의 기간과는 무관한가보다.
편 바둑에 박사범과 둔다. 중앙 패에서 팻감을 작은 것을 써 조금 손해를 보곤 결국 두 집이 모자라 내 편이 진다. 정성껏 두겠다고 그리 다짐하면서도 항상 지키지 못한다. 강원장과의 대국은 두 집을 진다. 유리했던 판을 같은 편이 진 45집을 혹시 하며 뒤집어 보려 조금 무리를 한 것이 외레 두 집을 져 1등을 했으면 받았을 돈 까지 놓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하군. 매일 두면서도 매일 배우게 된다.
기원 중앙의 작은 전기난로에 둘러앉아 원장과 택시 박 팔 단, 황, 노인 몇 분이 교회예기를 하고 있다. 평소에는 특정종교예기는 잘 안하는 것이 상식인데 황은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열변을 토한다. 순간 어린이들의 연극무대가 생각난다. 사실 본 적은 없지만 연극무대에서 어린이들이 저렇게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하거나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하며 나름 열심히 하겠지 싶다.
옆에 노인은 4.19때 데모에 참가했던 이야기를 하며 앞뒤 안 맞게 법관이 어떻고 장관이 저쩧고 하며 당신의 동생이 요직에 있었다는 이야기 인가본데 고관들과 화투를 하면 뇌물은 받을 수 없고 당시 돈으로 500은 땄는데 동생은 큰 교회 장로여서 자신은 딴 판돈 중에서 십일조는 꼭 내라고 했단다. 황당한 이야기들은 듣고 싶지도 않지만 작은 전기난로가 전부인 기원에서 그 앞을 떠나면 추워서 계속 앉아 있는다.
남의 말은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 노인의 목소리가 작고 황당스럽기도 하지만 황은 말하거나 말거나 듣지도 않고 저 혼자 섰다 앉았다 이다.
자신은 교회 다닌 지 1년밖에 안됐고 집사도 아닌 직분도 없고 기도도 할 줄 모르지만 성령을 체험 한 것 같고 신유의 은사가 자신에게 온 것 같다는 말이다. 팔 아픈 친구를 만져주니 나았다며 개신교는 이적을 보여준다고 열변이다.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가끔 자신을 남들이 공개적으로 놀리거나 핍박하여도 잘 참는 것을 보면 참을성도 있는데 지금 이 순간 저리 열변을 토하고 싶어 하는 것은 나름 종교적 신념이겠지. 사채 김 사장이나 자신을 쉽게 면박 줄 다른 이들이 지금 마침 아무도 없어서 인가보다.
평생 교회를 다니셨다는 원장은 오륙년 다녀봐야 신앙생활도 알차진다 말씀하신다. 그 곁의 K는 말한다. “개신교의 역사는 2천년에 불과하고 유대 솔로몬 의 치세는 B.C970 경인데 합쳐봐야 3천년이다.” “고고학의 발굴로 문명의 4대 발상지 보다 앞선 수메르문명의 점토문자판이 5천여 개 발견 되 과거를 전해주는데 셈족 언어의 모태는 수메르의 아카드 어 이고 히브리(이스라엘)라는 뜻은 산적 방랑자 정도로 문명의 외곽에 살던 이방인이다.” “점토판에는 아담과 이브의 설화 노아의 방주 설화 등이 있는데 유대인들이 나중에 차용한 것이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8:32)는 수메르 점토판 길가메시 서사시에 그 원전이 있다.”
바둑의 기원에 관해서도 많은 학설과 연구, 발굴과 고증이 나오듯이 역사의 기원에 대한 탐구는 언제나 끝이 날까? 검은머리라는 수메르인의 점토판 아키드 語엔 한문도 병기되어있고 이집트 피라미드의 원형이라는 지구라트 신전을 건설하고 도시를 건설하였다는데. 그것이 구약 속에 야훼가 무너뜨렸다는 바벨탑일까?
작은 기원 조그만 난로 앞에 앉아 몽상이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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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달선공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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