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검찰총장 예정자가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으로..결국 자진 사퇴하였다.

모든 검사들이라면 한번씩은 생각하고 희망을 가져 보았을 검찰 총수라는 자리가..

천성관이라는 사람의 바로 코 앞에 다가왔는데.. 23일 만에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그것은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어 버렸다.

후배가 조직의 수장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에 의해 내정되는 바람에 관례(?)에 따라

본의 아니게 사표를 내고 떠난 8명의 선배 동기 검찰 간부들만 웃기게 되었고..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과 차장등 지휘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되었다.

검찰내에서는 사람도 잃고 망신만 당했다라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검찰 조직의 쇄신과 개혁 적임자로 인정(?)받아.. 자그만치 3기나 앞선 선배들을 제치고

대통령으로부터 낙점받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에서 나온 그 사람의 의혹들은 정말 대단하였다.

강남의 아파트(28억 7500만원)을 구입하는데 한 사업가로부터 15억 5천만원을 무이자로

빌렸다고 한다. 또한 그 사업가와 해외 골프 여행도 같이 한 의혹과 내정자 부인이 그 사람과

같은 날 같은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매한 의혹등이 더해져.. 그 사업가는 내정자의 스폰서가

아닌가.. 하는 말도 전해진다. 본인 말로는 그 사업가와는 가끔 연락하는 사이 정도란다.

년간 거래액 3500만원 이상 고객에게 발급하는 백화점 VIP 카드와 부인 명의 고급 승용차

리스(월 170만원)도 구린데가 있고..자식 결혼도 교외에서 했다고 말했다가 6성급 호화

호텔에서 한 걸로 밝혀지고 역시 위장 전입 등.. 한마디로 의혹 백화점이라고 한다.

그 사람은 쇄신과 개혁을 집행하는 적격자가 아니라 오히려 개혁의 대상자가 아닌가 싶다.

먼저 청문회가 있었던 국세청장 내정자도 위장 전입이라든지 재산 형성에 구린데가 있지만

검찰총장 내정자가 더 심하게 구린내가 나는 덕분에 반사적으로 조용해졌지만..

쇄신과 개혁을 집행할 수 있는 자격은 나이가 젊다고..또는 전문가라든지..

또는 의욕만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희생을 감수할 정신이 쇄신과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것이다.

쇄신과 개혁은 기존의 수구(?)하려는 강력한 저항에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온갖 음해와 매도 뿐만 아니라 앞에서와 뒤에서 다른 행동으로 힘들게 만든다.

재물과 권력을 얻을 생각은 아예 버리고.. 오직 쇄신과 개혁이라는 목적만을 실천하겠다는

한 길만을 추구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개혁 집행자의 정신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달 24일에 궁시렁 옴니버스(6)에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에 대한

비판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조금 다른 이유로 비판하였다.

이번 인사도 이명박 정권의 부실 인사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검찰총장 내정자는 청문회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할 의사는 없었던 모양이다.

A4 용지 20여장의 해명서도 돌리고.. 청와대에서도 별 문제 없다.. 한나라당에서 옹호하는

모습도 가관이었다. 특히 검사 출신 의원의 그래도 집 한채 밖에 없는 청렴 운운에서는

뒤로 넘어갈 정도였다. 아마도 인사권자인 대통령 체면을 생각해서 지원한다는

충성 경쟁치고는 양심 불량 발언들이다.

결국 대통령의 도덕성 운운 말 한마디로 총장 내정자는 자진 사퇴로 급선회하였다.

그 이전까지의 인사에서 자질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능력 우선이라고 말해 왔던

대통령이 이번에는 예상외로 도덕성을 거론하다니.. 생각이 바뀐 것일까?

공부 열심히 해서 그 어렵다던 사법고시를 합격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할 검사가

뒷돈 대주는 스폰서나 키우고 위장 전입등 여러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그가 한 공부는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지.. 사회 정의나 약한 사람들을 위한 큰 생각은

전혀 없었던 소인배에 불과한 하찮은 인간일 뿐이고.. 오히려 그런 더러운 짓은 안하고

살아 온 수많은 보통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과 가진 것은 없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떳떳할 수 있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 위안과 자부심을 느낀다.....

PS) 역시 지난 달 15일에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한 지지부진함에 대한 문제 제기 글을

썼는데.. 우연찮게도 7월 6일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약 331억원을 자신의 아호를

딴 재단법인 청계에 출연하여 청소년 장학과 복지 사업에 쓰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제 글 댓글에 과연 사회 환원할까..하는 부정적인 글도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니 그나마 다행이다. 단지, 재단법인 관계자를 면면을 보니

사회 환원이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신뢰보다는 대통령의 개인

회사 직원들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이왕이면 좀 더 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명망있는

인사들로 구성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