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 3

차민수 프로의 5연승은 명퇴 와 구조조정 등의 대상이기만 하던 노익장들에게 시원한 단비 같은 소식일 것이다. 3승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지 싶었지만 작금 상종가인 이슬아 프로를 4번째에 이기고 다섯 번 째 판 까지 만든 건 불가사의다.

이제 이민진 과의 6국을 앞두고 있지만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며 상승세로 배팅 확률도 반은 넘을 것 같다.

“2000년대 들어 공식대국수가 14판에 불과한데 바둑은 오래 돌을 놓아도 실력이 줄지않는 분야라고 해석해도 되나?”

“상대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자멸해 준 결과다. 저쪽에서 곧 소방수를 내놓을 테니 내 목숨도 얼마 안 남았다”

“여성프로들을 만나면 ‘거저먹는다’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국해보니 어떤가?”

“요즘은 오히려 여성들이 노장을 만나면 씩 웃는다더라. 부딪쳐보니 과연 강했다. 계속 뛰어난 여성 신예들이 진입 중이니 우리가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정년퇴직이다 구조조정이다 해서 사회의 50, 60대 들이 퇴물취급 당하고 있는 현실이 평소 너무 안타까웠다. 올드팬들 에게 희망을 안긴다는 각오로 열심히 두었다.”

신문지상의 차 프로의 대담은 바둑인 뿐 아닌 일반독자에게도 모처럼의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바둑은 돈은 안 되지만 자체가 너무 즐겁다. 수입원은 포커이고 지금도 수입의 3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올초 춘란배 때는 일본 이마무라9단을 꺾었더라. 국제무대에 더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미국 바둑협회 이사장을 맡아보면서 재정적으로 지원해 온지 20년쯤 된다. 그러다 보니 미국대표로 출전할 기회가 종종 생긴다. 미국시민권을 획득한지 33년 됐다.”

220여명 이라는 프로기사 모두보다 차 프로 한 분의 역정과 활약이 일반시민에게도 감동과 모범, 그리고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젊은 신예들이 닮고 배우고 싶을 사표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신문지상에선 20대도 늦었고 십대를 주축으로 선명성을 부각하며 좌파의 힘을 결집하려 한다는 인물들의 뉴스도 전한다. 촛불의 반대쪽에 숨겨진 어두운 그늘의 정치모리배들의 선동성은 놀랍기만 하다.

“인터넷상의 글쓰기와 익명성, 무책임이 어떤 의도에 의해서 흉기로 사용되며 한국의 경우 사이버공간은 대자보적인 흉기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다. 사이버공간은 논의의 품격이 떨어져 고상함이 사라지고 악다구니만 넘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문열)

“인터넷은 분노를 표현하는 통로이고, 우리 안에 있는 악마를 사이버 공간으로 분출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노벨 문학상 오르한 파무크)

“내가 깃발을 내리면 문단이 저쪽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나라도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이문열)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과 중도의 실천은 반상만이 아닌 세상에도 필요할 것이다.

이 밝은 세상에 아름다운 나라에 희망과 미래를 건설하며 내 자식들을 포함한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강의 앞 물결이겠지.

흑인 맹인가수 레이 챨스 로빈슨 은 1930년 미국 조지아 에서 출생하여 흑백인종차별이 심하던 당시 흑인으로 맹인으로 불리한 여러 조건 속에서 그래미상 을 8번 수상하였다. 강남 전철역근처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 우드스톡 에서 레이 챨스의 노래를 신청하여 듣는다. 오래 전 대학시절 유행하던 다방의 디스크자키 에게 음악 한번 신청해 보지 않았던 나 이지만 이젠 노래의 의미들이 곡조가 좋다. 티브이에서 보았던 레이 챨스 의 영화를 반추하며 레이의 노래마다 탄생되던 각각 배경들의 기억에 내 지난날도 오버랩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