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고백했던것 같다...

처음 오로에 왔을때 나는 스타 였다.  멋있고, 똑똑하고, 잘났고...
거기다 날카로운 모서리는 다섯개나 있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다 아프게 찌르고 다녔다.

그래도 지금은 초생달 정도로 바뀐것 같다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아직 두개의 날카로운 송곳같은 면이 남아 있어 여전히 주위사람들을 찌르고 다니지만 둥근면도 두개는 생겼다고...

죽을때 즈음엔 보름달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사람이되어 친구들과 잘익은 와인한잔을 나누면서 본향으로 돌아갈수있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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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는 내면에 작은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아이는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주위의 사랑과, 격려를 먹어야만 자라난다고 한다.

특히 어려서 부모에게 칭찬은 듣지 못하고 야단만 맞고 자란 사람은 내면의 아이가 성장하지 못하고 네살, 다섯살, 여섯살...그이상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있다고 한다.

초등학교시절, 어쩌다 99점 받아 신이나서 집에가 자랑하면, 왜 백점 받지 못했다고 야단을 맞았고,
2등 을하면 왜 일등 못하냐고 꾸중을 들었다.

옆집 고구마 밭에가서 오후내 고구마 캐주고 큼지막한 고구마 다섯알을 얻어 런닝구 가득히 담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집에돌아왔다.  그러나 칭찬대신 돌아온것은 런닝구 다 버렸다는 야단...

나의 내면의 아이는 초등학교 1 ~2학년 즈음에 멈춰버린것 같다.

자기중심의 미숙한아이, 쉽게 분노하는아이, 누구에게든 좀 관심과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아이...

그러면서 인정받기위해  "완전주의"를 추구하여 현실에서 조금만 모자라도 자신을 학대하고, 주위사람역시 조금만 부족해도 비난하고 화를 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과 칭찬을 받을수 없었기에 스스로가 싫었고 삐딱한 자화상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형성된 낮은 자존감 ( low self-esteem) 은 모든 대인 관계에 악 영향을 끼쳤고, 스스로 파괴적인 길을 걸어가며 점점 더 외롭고 고독한 외톨박이가 되어갔다. 

외국생활역시 별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무리 잘났어도 백인들에 비하면 코도 낮고 눈도 찢어진게 내가 봐도 못생겼다는 생각에 고등학교때 그흔한 데이트신청 한번 못해보았다.    운동도 상당히 잘하는 편이지만 아무리 잘한다해도 흑인들에 비하면 농구, 훗볼, 달리기...모두다 새발에 피...  비교 할수록 위축될뿐이었다.

오랜 타향생활로 정에 굶주리고, 어린 내면은 인정받기위해 발버둥치고, 거기다 삐딱한 자화상으로 인해 모든것을 (부모, 모든권위, 민족...) 삐딱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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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아에게 오로 매니아는 내면의 상처를 치료할수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자랑하고 떠들고 투정해도 오로매니아 어른들은 싱긋이 웃으면서 내버려 두었다...
그저 가끔씩 "그래 참 잘했다,,, 고생했구먼,,, 글 참 잘썼어" 라는 격려와 함께...

오로 매니아에서 인정받고, 칭찬을 들으면서  내면의 아이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것 같다. (물론 날카로운 비난을 들으면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충분히 섭취하고 내면의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어린아이가 자라나기 시작한후
어느순간 난 내스스로를 용서하고, 내자신과 화해하게 되었다...
내모습 이대로, 내면의모습 그대로,  생겨먹은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로 한것이다. 
(그러자 아 ~ 하는 안도의 깊은 숨과 함께  마음의 평화가 깃들었다...)

포레스트 검프 라는 영화에 월남전쟁중 양다리가 절단된 댄 중위 (Lieutenant Dan) 가 나온다. 전쟁후 댄은  항상 불평과 불만속에서 알코올에 쩔어 살아왔다.  그러나 결국 검프의 보살핌을 통해 그는 웃음을 되찾는다.

나에겐 잊지못할 명언을 포레스트가 한마디한다.   "He made peace with himself"

가장 힘든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나와 남의 관계가 아니라
바로 "나" 와 "나자신" 의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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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분들을 오로에서 가끔 만난다.

나역시 아직은 환자이기에 도움을 드릴만한 여력은 없다...

그러나 기도한다... 그분들도 언젠가는 자신 스스로와 화해하고 평안을 얻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