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마음을 다잡고 나선 길엔 지친 가로등 불빛이 꺼벙해 보이고 간혹 비틀거리는 취객과

가벼운 차림으로 운동을 나선 밝은 모습이 대비된다.

나도 취해 저 길을 따라 걸었고 운동 나선 사람들을 지나치면 쓴 웃음도 날렸다

그리고 운동을 나섰을 때 취객들을 보며 연민도 느꼈다

지금 그들은 소와 닭으로 나는 객관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목적에 더 의미를 둔다.

그러나 늘 모자라는 다짐의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고

저녁이면 아궁이가 도공이 되어 더 나은 도자기를 바라며 하루를 깨트린다.

내가 바라는 하루가 대단치 않는데 왜 늘 실망스러울까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싶고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떡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 소가 되려 나왔지만 저녁이면 오뉴월 감나무 아래 강아지처럼 쓰러지기 일 수다.

그리고 무능이 무안하여 건성으로 몇 번 꼬리를 흔들고 지킴이를 변명하며 드러눕는다.

왜 삶은 낮은 곳에서 작은 것을 원할수록 소박해지지 않고 구차해지고

나보다 더 작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마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렇게 서로를 안타까워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삶일까.

지쳐 떠나는 사람들이 사랑했다고 하면 누구를 위로하는 말일까

골목길 주차 된 차들 아래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웅크리고 있다

아마도 온기를 찾아 모여 들었을 터 그들이 있는 곳은 차종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하였든 따지지도 않고 그저 따뜻함을 찾는 본능일 것이다

열심히 산다고 달려 온 나는 마음만 달려 몸에서 열기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 아래 웅크린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아니다

너무 많은 고양이들이 보여 주체할 수가 없다

그들이 원하든 말든 모두를 불러 모으는 것이 문제고 감당치 못해 무기력 증에 빠진다

그래서 남은 고양이는 본능을 따르며 추위에 떨고 떠나는 고양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파란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혼자 서 있던 교차로 재촉하는 이 없어 한 번 더 기다리기로 한다

내 경미한 시동소리도 거슬렸는지 눈을 껌벅이고 이는 녀석을 바라보며 미안함도 스쳐간다

하늘엔 구름사이를 유영하는 달

한 번 더 기다리는 신호사이에 폭주족도 지나가고 잘 차려 입은 산책객과 취객과 고양이

그리고 모기와 날파리 성가시게 굴고

잠깐의 상념 속에 오늘은 어떨 것이며 어디서 첫 손님을 모실 것인가

오늘은 어떻게 살아 내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빠~~~앙

빌어먹을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데 뒤에 붙어 크락숀을 울리는 넘

지 정당함으로 내 잘못을 탓하겠지만 불편함을 자초하고 권리를 주장하면 통쾌할까

그러다 내가 돌아삐면.

삶은 패를 거는 행위가 아니라 목적일지 모른다

그 머나 먼 길 어리석더라도 조금 더 생각하고 시시비비를 피해 유유자적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