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광장과 나도작가를 오가면서 가끔은 문학게시판에도 글을 쓰며 내 일과중에 집에 있는 날 대부분은 글쓰는 것에 조금은 미쳐서 끄적이고 있다.

  이건 아주 독한 중독이다.  그러다 보니 나 때문에 주간 매니아나 월간 매니아에 당첨되지 못하는 좋은 글도 있을 수 있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 여름뜰 님이 참다못해 댓글로 한마디 툭 던지고 가셨는데 아마도 경계의 말이라 생각한다.

  한데 내 생각은 궂이 말하자면 독자가 없는 글은 이미 글로서의 효용가치를 상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여러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글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글로서의 가치가 반토막 나는 셈이다.  아마도 나 역시 독자가 많이 드나드는 오로광장에 글을 자꾸 쓰는 이유가 그래서 라고 변명을 해본다.

  나도작가란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나도작가란에만 글을 올리라는 것으로 한때 광장이 시끄러웠던 적이있다. 하지만 독자는 좋은 글이 어디에 있는지 궂이 찾아가서 읽는 사람도 있거니와 기계문명이 발달한 요즈음은 편리함과 간단한 것을 즐기는 스피디한 시대라 글도 짧은 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또 사람들은 가던곳에 자주 들르는 관습이 있다보니 오로광장은 다른 곳 보다 많은 애기가들이 오신다.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선 읽어주는 독자가 많이 오는 곳에 글을 올리고 싶은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나도작가란에 쓰던 오로광장에 쓰던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 아닐지 ...........

  좋은 글을 올리는 것이 글쓰는 사람의 몫이라면 쓰고 난 후의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나는 내 취미로 쓰는 글쓰기 작업에 그나마 읽어 주시는 독자들이 있어 작은 행복을 누리고 산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 수록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하는데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원만하고 둥글둥글 사는 법을 익혀가면서 사는 것이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삶의 방법이 아닐런지......

  엊그제 아버지 손을 잡고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그 시절이 어느새 회갑을 눈앞에 둔 나이가 되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가 어지럼증이 도는 나이를 먹다보니 모든게 그저 내 탓이려니 하고 사는 법도 알게된다.  젊어서는 남의 탓을 많이 하고 살았으나 이젠 내탓이요, 내탓이요, 내 큰탓이로소이다. 라는 사도신경의 기도문이 절절히 가슴에 닿는다.

  오로광장에 또 좋은 글을 많이 올리고 싶어지고 글이 써진다면 아마도 나는 누가 머라고 하던 계속해서 글을 올릴 것이다.  다만 주간매니아나 월간 매니아 선정이 나말고 다른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광장지기님의 특별 배려가 이루어 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