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 민용 기자의 맛의 발견 을 읽을 때마다 "아~ 맛있겠다, 우와 맛있겠다" 를 연발하면서 침을 서말씩 흘리고 있다.  수첩에 적어 놓았다가 다음에 나가면 한집도 빼놓지 않고 다먹어보리라 스스로 위로하면서...

<엄민용 맛의발견> 을 흉내내어 술향기 맛의 발견을 한편 써보았다....

올해도 다섯평쯤되는 뒷텃밭과 함께 화분에 몇가지 채소를 심었다.  작년에 심었던 고추, 호박, 오이, 상추, 파 외에 올해는 시금치, 부추, 배추, 열무, 콩, 고구마, 감자 를 더심었다.  아, 한가지가 더있다... 큰 물통에 미나리 와 실란트로(고수풀)을 키워보려고 넣어두었는데 잘 자라줄런지 모르겠다.

어제 병원에 다녀온 아내가 혈압이 높다는 진단이 나와 오늘 인터넷으로 혈압을 내리는 음식과 운동에 대해 몇시간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음식조절법은 소금은 확 줄이고, 칼륨 섭취를 높이라는것 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루 30분 정도의 빨리걷기 혹은 조깅과 함께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고...

결론은 야채 과일을 많이 먹고 고기 술 카페인 백색식품 (백미, 밀가루, 설탕, 소금) 은 줄이라는 말씀인데...

특히 생청국장, 콩, 두부, 꽁치, 밤, 양파, 감자, 고구마, 호박,  샐러리, 토마도, 사과, 오렌지, 미나리, 다시마 등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당장 점심에 뒷뜰에 나가 상추와 파를 뜯어오고, 모자란 야채는 장에가서 쑥갓, 실란트로, 고추를 사왔다.  그리고 밥은 보리와 콩을 듬뿍 넣어 지었다.

그런데... 아뿔사~ 막상 쌈을 싸 먹으려고 쌈장 맛을 보니 굉장히 짜다... 소금은 혈압에 독인데...

갑자기 아보카도 가 번갯불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보카도와 쌈장... 흠...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다는 예감과 함께 옆에 있던 잘익는 아보카도 두개를 까서 쌈장두숫갈을 넣어 함께  비볐다.  된장 색깔도 거무틱틱한 찐한 고동색에서 예쁘고 밝은 황갈색으로 바뀌었다.

두두두두둥... 긴장된 마음으로 장맛을 보았다.

 "화, 이거다... 대박이야 대박 !"

일단 짠맛이 확 줄었고,  쌈장이 아보카도의 고소함과 어울려 고기쌈장 저리가라 할정도로 맛이 일품이었다. 

아내와 딸아이도 장맛이 훌륭하다는 품평과 함께 맛있게 먹어주었다. 
아내는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저녁도 이렇게 먹자고 한다... (흠...이러다 매일 아침 저녁 풀만 먹고 살게 되는건 아닐까 은근히 걱정이 좀되기도 한다 - - ;; )

상추위에 금방나온 따끈한 잡곡밥, 그위에 고추, 파, 쑥갓, 실란트로 그리고 환상의 아보카도 쌈장을 얻어 한입먹고 나니 온몸의 세포가 기쁨의 환호를 지른다...  (허참,, 정말 세포들이 지르는 환성소리가 들렸다니까요...) 

상큼한 실란트로 향이 입맛을 더 돋구어준다.  

각종야채와 새로 개발한 쌈장과 함께 먹다 보니 밥 한그릇이 눈깜작할새 사라진다...  

 아 ~ 임금님 진수성찬인들 이보다 더 맛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