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奉事6, 쇠고기 국

紙上의 신춘문예 심사위원장의 인터뷰 인지 강렬한 기억에 남는다.

“작년까지 시인으로 등단한 제자가 130여명이 넘는다지요?”

“그건 바퀴벌레가 알을 까는 것과 같아”

詩 魂이 없으면 무의미 하다는 말씀으로 알았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현대 그리스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이 비극을 인생의 세 가지 도정으로 색다르게 해석한다.

1단계: 인간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모른다.

2단계: 자신에 대한 호기심을 풀려고 한다.

3단계: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지만, 그 순간 눈이 멀어버린다.

“우리는 어두운 심연에서 와서 어두운 심연으로 끝나는데 두 심연 사이의 밝게 빛나는 중간지대를 삶이라고 한다” 라고 카잔차키스 는 말했다.

우리는 말년에 이르러 생의 진실을 깨닫지만, 그 진실의 빛이 너무 강렬해 우리 영혼의 눈이 멀어버린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08/5/31 박해현 기자 기사인용)

“나는 마음의 눈 까지 멀어버린 것일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심 봉사는 오늘도 무의미한 반복되는 망상에 빠져있다.

일찍이 눈 먼 봉사가 되어 세상을 버리고 싶었어도 외동딸 청 이를 위해 동네 아낙들에게 젖 동냥을 해가며 마음의 눈이라도 바로 보려고 무던히 애써온 지난 세월이 스스로 보아도 볼 성 사납다. 눈 뜬 이들이 세상물정이야 더 잘 알겠지만 이제 세 달도 안된 새로 부임한 사또를 왜 그리들 욕을 해대는지. 없는 데서는 나라님도 욕하는 법이라지만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고을 사람들이 낙향한 선비 등 똑똑한 인물들이 많아서인지.

다만 한가지 심봉사도 불만은 있다.

사또야 새로 부임해서 두고 봐야겠지만 원님덕에 나발 분다더니 이른도 넘었다는 늙은 형이 제 고향 선영이나 지킬일이지 동생 관아에 왜 와있는것인지? 저야 고을일에 관여를 안 한다지만 요즘 동네영감들이 모두 그 영감탱이 눈도장 받을려고 그댁 사랑방에서 바둑만둔다니 동네입구 만화정(滿花庭)이 썰렁하여 심심하기 짝이없다.

내 한 몸도 건사를 못하면서 고을 일에 입방아 찧을 일이 아니지.

“그저 내 딸 청이 좋은 총각 혼처가 생겨서 귀염을 듬뿍 받으며 굶지나 않고 살았으면 싶은데”

“그때는 명절 되면 쇠고기 국 이라도 한번 먹을 수 있으려나?”

심 奉事 시리즈 목록:

1. 시작하며       08/5/11

2. 개안           08/5/13 심청전이야기 外

3. 흑인장님가수   08/5/15 레이챨스, 차민수4연승 外

4. 봉사 단청 구경 08/6/10 행가네, 헬렌켈러 外

5. 구닥다리 교수  08/6/11 심리학교수, 헬렌켈러

6. 쇠고기 국      08/6/19  오이디푸스, 카잔차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