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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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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속절없이 상념에 젖어든다 딱히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쫒아 다녔는지 아무른 형상도 떠올리지 못하고 그렇게 턱을 고이고 앉아 있다 피워 문 담배연기 속으로 수많은 얼굴들이 휘감겨 돌아가다가 긴 한숨에 사라져 버린다. 미안한 이에게 편지를 쓰다 이내 와락 구겨 버린다. 그도 이 밤에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을 것이라 생각하니 나의 조잡스런 글나부랑이가 오히려 초라해 졌기 때문이다 그도 비를 좋아 하기에 그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되리라 문득 TV 소리에 생각들이 우르르 몰려갔다가 이내 머리를 흔들며 돌아선다. 저놈의 바보상자는 갈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는 또 뭔가 그동안의 업이 얼마나 깊기에 저 소리에 이리도 가슴이 두근거리나. 열심히 살았다고 고래고래 악을 쓴다고 구차한 환경의 비사이로 달릴 건가. 바둑을 두어간다 도에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불리한 바둑을 차분하게 두어 역전할 때도 있고 상대의 실수로 이길 때도 있다 유리한 바둑을 방심하다 질수도 있고 상대의 멋진 수에 역전 당할 수도 있다 만감이 교차되고 즐기려 시작한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 나는 바보다 다시 담배를 꺼내 물고 의자를 젖힌 채 창가를 향해 길게 내뿜는다. 다리를 책상위에 길게 걸쳐놓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대고 공상에 젖어든다 무엇이 어떻게 되면 나는 이리저리 하리라 그리고 모두에게 인정받으리라 이루어 질수 없는 생각으로도 잠시 위로를 받는다. 글을 써보기로 한다. 특별한 문장력도 없거니와 게을러서 책 읽기도 하지 않아 그저 그런 글을 경험으로 느낀 심정을 솔직히 옮긴다는 변으로 긁적여 보다가 씩 웃는다. 마음에 들지가 않음은 늘 느끼는 일이고 올리는데 는 또 얼마나 용기가. 띠리리 “ 응 나야 ” 누구? “이자식이 나란 말이야” 아 ! 아 ! 그래 네가 답이구나. 이런 날은 친구가 있고 술이 있어야 제격이지 내가 찾지 않아도 불러주면 반가움에 부담도 덜어주니 더욱 좋겠지 쓰잘데기 없는 말들과 남의 흉으로 빗소리보다 내목소리가 크겠지만. 그렇게 인생자판기에 하루라는 동전하나 쑤셔 넣고 무심히 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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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화려한4급
사발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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