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계획대로 산사를.....

하지만 일어나 보니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어쩌누...!!!

그래도 가야지 이제는 의무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혹자는 세월 좋다고 비아냥 대지만...

자기가 하지않고 남이 앞서가면 그건 그들눈에는 허영으로 보일까...? 관계없다...

유가사.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해사로 계획이 잡혔었는데...갑자기 바뀌었다

엊그제 한스님을 모셨는데 유가사로 가라 하신다 인연이 그리되면 그리로 가는게에지 뭐 ^^

비슬산 줄기들이 모아지는 양지 바른곳.

대웅전으로 들어가 삼존불 앞에서  몸을 추스리고 엎드렸다

밖에는 눈보라가 몰아친다 촉촉히 내리던 비가 눈보라로...냉한 법당에서 가쁜숨을 몰아쉰다

이중생은 108배에도 이러는데...그옛날 성철스님 친견 예매권이 무려 삼천만원(삼천배)이었으니^^

그러니 사진으로만 뵐수밖에 없었지...

안개처럼 몰려오는 상념들을 법당밖의 풍경소리가 휘저어 놓는다 몰려오곤 흩어지고...

어느듯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고 상념들도 사라지고...나만의 자유가 온몸을....

법당을 나와 스님들의 처소로 향했다

조금전 절마당에서 만난 선호스님을 뵙기위해서...

너무나 인자하게 생기셨다 모두를 놓아 버리면 부처가 될수있다

스님의 얼굴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그것을 말해주는듯...

스님 :; 오늘 처사님을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읍니다

선달 : ???

스님 :: (환하게 웃으시며)..차부터 한잔 하세요...

선달 : 아..!! 예

스님 :: 많은 경전 공부로 불교를 깨닭을수도 있겠지만 많이 알고도 몸이 따르지 않으면

참불교를 알고있다 할수 없겠지요 그래서 처사님을 부럽다 한것입니다

선달 : 헤~죽 ^^

스님 :: 그리고 새로운것을 깨닭고 아는것도 중요 하지만 먼저 자신을 돌아보세요...

그동안의 삶이 곧 덕도요 경험이 곧 깨우침이 될수가 있으니 새로운것을 접하기전에

필히 지나온 삶을 되짚어보고 다듬어서 다시 새로운것을 접하시는게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선달 : ???  !!!

그뒤로 스님께서는 유가사의 템플스테이 우리불교의 나아갈길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고

선달이는 그냥 절만 하고 다닐뿐이라 변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아차...우리 오로가족과 나작을 소개했고 꼭 들러 보신다는 약속을 했으니..나도 고정 후견인이

생겼다고 할까...^^*

눈 내리는 산사를 둘러보다 문득 김삿갓이 떠 오른다 어쩌면 눈 오는날 삿갓을 치켜들어

유가사를 바라보며 한수 했을법도하다

嗟乎天地間男兒 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천지간에 남자로 태어나

知我平生者有誰 지아평생자유수
나를 알아 줄 이 누군가?

萍水三千里浪跡 평수삼천리낭적
부평초처럼 삼천리를 떠돌며

琴書四十年虛詞 금서사십년허사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년이 허사로다

靑雲難力致非願 청운난력치비원
청운을 이룰 힘은 이미 사라져 버리고

白髮惟公道不悲 백발유공도부비
백발도 정한 이치라 슬퍼하지 않으리다

驚罷還鄕夢起坐 경파환향몽기
고향 돌아가는 꿈꾸다 놀라 일어나니

三更越鳥聲南枝 삼경월조성남지
깊은 밤 새 우는 소리 남쪽 가지에서 들린다

40세에 저리 했는데...50이 되도록 나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부속암자로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암과 도내 3대 기도도량 도성암이 있는데...악천후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가시는길은 현풍읍 소재지에서 비슬산 자연 휴양림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약 15분)

비슬산 자연 휴양림도 사시사철 나름의 멋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구요 ^^

대구최고의 맛 브랜드 (현풍할매곰탕) 본가도 함 둘러 보시길...

▲ 운무에 휘감긴 비슬산

▲ 비슬산 입구의 큰바위

▲ 입구

▲ 약 15분 정도 계곡을 따라가면 유가사가...

▲ 지금은 메말라 버렸지만...가운데 소나무가 이채롭다

▲얼음동산 앞에서,,,사실 눈보라가 심해서 눈도 뜰수가 없었다 ^^*

▲ 얼음동산

감사 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