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맺기도 어렵거니와 맺은 인연을 아름답게 가꾸기도 어렵다. 사람이란 어디에서 살던지 이 인연의 끈에 묵여서 살기 마련이다.

  4월중순 봄이 한창 무르익을 그 무렵에 서울 북한산에서 그동안 몇해에 걸쳐 연을 맺은 사나이들의 만남이 또 이루어진다.  인연을 맞는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불가에서는 억만겁의 세월이 지나가야 연을 맺는다고 하더구만 우리는 정말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어 현생에 이렇게 만나지는 것일까?

  지금 그대그시절 형님의 소식을 몰라 매우 안타깝기는 하지만 ......용마, 태평역, 당근돼지 형님을 비롯하여 소라, 도리, 멀리보며, 무도, 선달, 쎈돌이 (민식) 영바모, 이청, 저니, 영판, 3쿠션등 그리운 열굴들이 아른 거리고 거기에 또 새로운 인연들이(배추, 꽁꽁수,등) 올 거라는 예감에 앞으로 남은 11일이 너무 길게만 느껴질 것 같다. (거기다 주문진 촌사람과 연리지나무님이 오심 더 좋을 것이고)

  우리가 만나는 것은 어떤 커다란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립고 보고 싶다는 아주 작은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은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정말 형님같고 정말 아우 같은 그들이 그냥 좋기 때문이다.

  형편이 넉넉하다면 있는것 없는것 다 퍼주고 싶은 사람들 ...........

  요즈음 전화도 자주 못드려서 미안하지만......산불 비상근무만 비켜 가기를 기다린다. 그날 비가 왔으면 하는 심정이다.

  만나면 그냥 웃고 떠들고 바둑두고 맛잇는것 먹고 술도 한잔 권하고 받고 하는 소시민들의 삶 그대로 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에 좋은 활력소 인것을 ........

  누구든지 오시고 싶은 분은 그냥 오시면 된다. 우리가 서먹서먹 하게 만나지만 만나는 그순간 부터 우리는 아주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눈빛들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는 그 눈 빛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가득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믿는다. 그냥 우리들의 만남이 아름다운 만남으로 살아있는 그날 까지 영원히 지속되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우리들의 가장 소중한 만남의 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