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이란다.

여기서 시작 되었지만 어디서 온 곳이 있다하니 이를 인연이라 본다.

그렇다면 지금 떠나도 또 머무를 곳이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이것은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인정한다고 보고.

머무르지 않고 수없이 떠나는 게 인생이라면 바다가 그 끝도 아니겠지

모두가 모였고 더 갈 곳이 없다 해도 또 떠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다만 만나서 어우러져 왔던 모습이 아닌 것으로 떠나기에 느끼지 못할 뿐.

우리는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서 목표를 정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그만큼 거두는 이도 있으며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여기서 만족하는 이는 목표를 이루어 모든 것을 얻은 것이 아니라 본다.

만족과 불만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설정에서 차이가 날것이며

목표를 목표로 매진하는 사람과 목적으로 변질되어 집착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동일한 결과를 놓고도 엄청나게 다르다고 본다.

50바퀴를 휘돌았다

그대는 그동안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라고 묻는다면

선다리는 고개 숙여 낙서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지금 뭐 때문에 사는가? 라고 묻는다면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대답 할 것이다.

“ 넵 .책임과 의무 때문입니다”

나의 50년 중 지난 30여년을 자식으로 척 하면서 살아왔고 해놓은 것은 없다

그렇게 위로가 될 뿐이었고 지금도 숙명처럼 습관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다행히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덤덤하게 받아들인 시련들이 특별해졌을 뿐이더라.

수천 년 내려온 미덕과 도리가 이제 발 빠른 이들로부터 상투 머리가 된지 오래고

합리성과 적자생존의 현실에 밀려난 오랜 우리의 미풍양속을 향수로 느끼는 세대.

우리가 그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책임과 의무를 내세워 숙명처럼 산다는 나의 인생은 그렇게 생활이 되었다.

59년5월10일생의(음) 51번째 시작하는 날.

수많은 일 년의 또 다른 특별한 하루를 내 여행의 매표원이자 검증자이시고

동행자이신 어머님을 모시고 수목원을 찾아보았다

같이한 50년의 세월이 아련하다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움의 울부짖음도 이제는 잊혀져가는 시간들.

서로를 의지해 실망과 안타까움 그리고 가난으로의 불편함도 이제 이골이 났다

어쩌면 지금 생각하니 고맙기까지 하다

많아서 다툴 일 없었고 모자라도 나눌 수 있었으니 서로에게 고마울 뿐이다.

서로에게 욕심내지 않으려 하면서 자연 배려하게 되었고 한때는 섭섭했던 일들이

서로를 위하다 생긴 일임을 확인하게 되고 그것으로 서로에게 미안해한다.

외할머니 99세니 내년에 백수를 채우신다. 그리고 가셔야 한다.(싸가지라 해도..)

그래야 어머님의 고행을 덜어드릴 수 있으니 백수 고려장이 애초의 내 염원이다

능감은 하늘에 맡기고 바램도 없고 어머님은 74세니 앞으로 건강백수 26년이다

내 나이 51세니 앞으로 30년만 살 것이다.

어머님 보내 드리고 3년상을 모시고는 천도 제를 올려 드리려면 30년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으로 80 까지만 살고 가려한다. 길다면 미안하고 짧다면 필요 없다.

할머님의 업장소멸을 빌어 드리며 다니는 108사찰 순례도 2년에 어언 79회다

올해 안으로 끝낼 수 없으면 내년엔 서둘러야 한다. 그다음은 어머님 차례.

부모와 자식

우리는 부모로서 우등생을 추구하다 자식으로서 열등생임에 무지하다.

나의 기다림은 부모로서 당연하나 나를 기다리는 부모에겐 핑계가 많다

내가 부모 도리 다하고 자식 도리 챙기려함을 나의 부모에겐 이해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찾을 때까지 늘 그 자리를 지켜 주리라 염원하다가 후회한다.

내가 자식 도리 다하지 않으면서 보고 배운 자식에게 섭섭하다 하고 있다

내가 누구에게 편협하면 내가 그렇게 대접 받는다

부모를 챙기기 위해서 자식에게 도리를 못하여도 안 되며 자식을 핑계로 부모를

등한시해서도 안 된다. 모두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어야 도리의 중용이라 하겠다.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고 한다. 곧 부모가 자식이 된다.

하여 우리는 부모를 부양한다 생각 말고 자식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부모도 자식으로 챙겨야 하는데

부모를 자식이 아닌 부모로서 챙기니 어리광이 주책으로 보이고 인내하지 못하고

우리가 그러한 것을 잊고 그렇게 멀리멀리 마음의 귀양을 보낸다.

지금 내가 비추고 있는 것을 비추어 오고 있음이라 부모와 자식은 거울 속에

비쳐진 선명한 나의 모습임을 되돌아보자

우리는 부모로서는 목숨을 건다.

하지만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헌신했던 부모에게서 가슴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식에게는 분에 넘치는 사랑과 욕심 그리고 대리만족을 위해

다그치고 몰아붙인다. 부족함을 채우는 게 아니라 앞서감을 강조하다 환경에

대한 배려와 인식. 적응력을 무시하고 궁극적으로 면역성을 떨어뜨리고 창의력을

제한하고 질서를 무너뜨려 이기적인 사회로 가는데 일조를 한다.

이에 부모와 자식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서 소금과 우산을 동시에 팔수 있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며 이는 부모와 자식을 동일하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솔한 대화로 생각의 높낮이와 굴곡을 없애야 하며

항상 곁에서 함께함을 알려주어 믿음을 쌓고 나의 허물도 양해를 받아야 한다.

가족들 앞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의 잘못에도 책망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대해서 부설이 필요 없으리라 그리고 무엇이든 칭찬 할일을 만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부탁을 하면서 존재가치와 자신감을 드려야 한다.

인간 창조와 완성을 신의 뜻으로 본다면 우리의 가까운 곳에 신이 있다

자신의 신을 먼저 알아볼 수 있다면 모두의 신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으리라.

우리의 신은 엄청난 것을 바란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의 신의 제단에 깨끗한 하얀 천을 깔고 따뜻한 관심을 올리자

어쩌면 우리는 두 자식에게 멋진 부모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멋진 부모가 되고 또 다른 작은 신이 되어 모두의 신에게 사랑받아보자.

 오늘의 선다르 생각은.

부모를 자식으로 마음의 호적에 입양 하자는 것이다.

2009년 6월2일(음.5월10일) 새벽 4시

얼마 전 새벽에 일을 나가려는데 오래 지닌 나의 염주가 “탁” 하고 터졌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했고 무거운 마음의 시간을 보냈다

묵언하고 있었던 것은 고인의 잘잘못이나 취향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 보았고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이상은 역사에 맡기려 한다.

오늘 새로운 30년을 발원하고 쓰레기더미 위에 재건한 수목원의 푸르름과

화마로부터 중건한 임휴사에 들러 108배를 하고 지난 인생 말끔히 태워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이곳에서 하려했으나 법당문은 공꽁 잠겨 있었다.

연유를 알길 없어 발길을 돌려오다가

이왕에 나선길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전에 향하나 피울 겸 다시 은적사를

찾아서나 대웅전에는 또 다른 영전이...

할 수 없이 삼성각에서 108배를 했다

이제 새로 구한 염주를 차고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날을 위해 달릴 것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목욕재계후 동쪽을 향해 절을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린다. 나의 이후 목표이자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빌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의 앞날에도 희망으로 가득하길 빌어본다.

조용히 무릎 굻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