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더욱 번뇌를 불러 온다

그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않으려는 것이 곧 거스르는 것이 되어 정작은 하지 않은 만 못하게 되니 그저 흐르는 대로 따르며 옳고 그름만 가리려 노력하고 비록 혼란에 빠지더라도 또 붙들고 매달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음이 올바른 번뇌를 하는 것이며 자아를 찾는 길이라 생각하여 재촉하고 있다

한 번의 숙고로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또한 번뇌를 만들뿐이니 흐르는 물에 나뭇잎 띄우고 순리를 따르는 법을 배우듯 내맡기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따르는 것이 무능한 듯 현명함이 아닌가 하며 이룰 것도 없으니 버리는 듯 사는 삶 도 여유 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 이 모두가 보여주기 위한 가식에서 자유로울 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생각을 모두 행동으로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대로 모두를 행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고 보면 적당함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또 중용과 혼란을 가져 오더라는 것이다 중용은 아니더라도 원만함이라도 찾아보려 하니 불의와는 알레르기가 있고 진실만을 찾자니 그 또한 가당치 않을 때가 많으니 마음만 슬픈 중생이더라.

나를 찾아보려 애를 쓰니 단체에서 외면을 당한다.

바르게 나아가기에는 단체의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고 나의 말이 맞는다고 하면서 외면을 당한다. 말은 맞고 행동은 비현실적이니 꿈만 먹고 살아라

하는 말인데 실리가 현실이고 이상은 비현실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내말과 행동이 모두가 진실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타협하지 않는 책임만 묻는다.

그동안의 모든 단체 활동을 중지하고 글쓰기만 배우며 위안으로 삼으려다 나작님들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지만 이 또한 소통의 한계로 일 년여의 만남이 무산된 것 같아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어쩌겠는가. 만남이 다 그런 것을. 다시 혼자로 돌아가서 나머지 산사순례를 마치고 나면 어떤 인연이 기다리겠지 선비만석님과 무도님 그리고 저니님이 떠나고 난 공백이 크다

지금 남아 있어도 활동을 중지(?)한 박민식님 영바모님 멀리보며님 그리고 지도사범이신 이청선생님. 모두의 얼굴들이 그립고 바둑 두고 술잔을 기우리며 밤을 새워 담소하던 날들이 벌써 흑백 사진이 되어 버린 듯 아련하다 이유야 무엇이던 서로에게 실망하였기에 일어난 일이라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으리라본다 동기와 과정은 있었지만 그 또한 인연인 것을.

어차피 물이 흐르듯 높은 곳에서 골 따라 흐르는 게 인연이라면 골이 옅으면 갈라질 것이고 깊으면 모아질 것이니 이몸의 삽질로 그 물길을 어찌 하겠는가 내 인연의 연못에 올챙이가 놀면 어떻고 용이 유영한들 뭐하랴 그저 서로에게 고마워 할 수 있음이 전부인데 이제 애달픈 몸짓을 멈추고 숲속 바위틈에 머물다 또 다른 인연의 큰 물살이 지날 때 그 뜻에 맡겨두려 한다.

앞으로 공식모임은 모두 중단하고 개인 인연은 환경이 허락하는 경우에 할 것이며 그동안 모자라는 놈을 인내로 격려 해주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남은 시간을 산사.....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하려 하며 개인적인 바램은 그래도 인연의 끝자락이 남았다면 내달 7월에 고성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껏 연락되지 않는 분들의 소식을 24시간 기다리겠습니다. 굽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