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문협 그리고 바협

문협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동방삭"이 주인공인 중국소설인데

문협소설이라고 했다. 그렇게 적용하고 보니 "무협", "문협" 이라면

"바협"이라고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물론, 바협은 바둑 + 俠을 줄인 말이다.

바협소설은 꼭 필요하다.

바협소설은 기존의 바둑소설과는 다르다.

기존의 바둑소설이 바둑의 일부분만 다루고 있다면

바협소설은 그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기때문이다.

기존소설이 바둑의 승부에 치중하고 있다면

바협소설은 바둑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둑에 대한 정의라는 것은 작가의 나름이겠지만

깊은 사고에서 나온 수많은 바둑의 정의야 말로

바협의 생명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둑에 대한 하나 하나의 정의가 바둑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일이다.

물론 바협소설을 처음 적는자의 의무는 이것만은 아니다.

거대한 바협소설의 지도를 완성해주어야한다.

수많은 후배작가들이 상상력을 펼 수 있는 구조를 창조해주어야한다.

그래서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지만 쉽게 삽질을 하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바협소설을 적는다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재미의 사탕을

밤새 녹여먹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적어보지 않은 분야를 개척한다는 재미는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기회이기때문이다.

바둑은

"대국"과 "바둑문화"로 나누어진다.

바둑문화가 없는 대국은 공허할 수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바둑이 세계를 호령했지만 그후를 상상해보았는가?

달이 차면 기울듯이 언젠가는 기운다고 생각했을때 그 대안은 바둑문화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바둑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다시 달이 차게 할 양분이 될 것이요

바둑문화가 없다면 기약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바둑문화의 한부분으로 재미와 대중성을 가진 "바협소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바협소설에 대한 갈증에 목이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