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간잽이 김공 약전(略傳)  


    
오호 애재라 본시 안동 세도가 대제학 할배 후손으로 쥐오줌 찌든 문풍지 귀동냥 너머 필시 뼈대있었것다 활동사진 끝난 텅 빈 스크린 영정사진 너머 사변 통 홀로 되어 고등어 간잽이로 나선 지 강산 네 번 바뀌었지 무지랭이 쑥 범벅 고등어 눈깔로나 세상 눈치 읽다가 시퍼런 등때기 물 좋던 한 철 우악스런 갯가 여자와 엎어져 흐물쩍 갯물에 소금 풀어 간 잡듯 배 터서 내장 발라 왕소금 휙 뿌리고 지나가듯 활극 한창 그 좋던 시절 다 보내고 어느덧 너덜한 새끼줄에 꿰어 당신 간 잽혀 간 고등어 되었네 닷새 장돌림에 어물전 망신살 뻗치던 날 등때기 시퍼런 고등어 차마 봉화 고개턱 넘지 못해 지체 당당 안동 김씨 간을 잡는다 꼬리치던 작부 년 탱탱한 엉덩일 올라탔다가 하 그 밤 간 잡쳐버리고 물간 고등어 자반 되어 안동 댁 밥상머리 오르고 말았네 헤적이던 젓가락질 감질나던 참 찌부러진 눈깔로 째려다보니 그만 팍 눈깔 찍히는 통 안동 댁 어찌 그리 밉상 떨던지 에라 나 모르겠네 눈자위 터져 간물 튀자 걷어올린 고쟁이 속 허벅지 어찌 그리 삼삼한지 어디로 눈깔 빠지어 달아나는지 모르고 반평생 지체 높던 안동 양반 체면도 잊은 채 고등어와 고쟁이 같은 항렬 뒤지다가 간잽이 사십 년 안동 김공 학생부군 한 세상 잘도 놀다 가더라 이에 삼가 적는다. 

*간잽이;고등어에 소금간을 전문으로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