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는데.. 오늘은 나 자신의 독서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일단 나는 읽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내세울게 없을 정도로 창피합니다.

아마 나같은 사람만 있으면 출판계는 거의 문을 닫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대신 눈으로 보는 영화 같은 것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책 구입에 제일 많이 돈을 쓴 것이..30대 시절에 몇년간  월간 바둑을

구독하는 데 쓴 돈이 아마 제일 클 것입니다. 그다음에 대학생 시절에 무협지 빌려보는 데

쓴 돈이 2번째이고.. 초등학생 시절에 만화방에 가서 쓴 돈이 3번째.. 중고등학생 시절에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등 추리 소설을 사서 읽은 것이 4번째가 아닐까..

나의 독서라는 것은 독서의 참 맛을 모르는 어정쩡 독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전 명작이나 대하 장편 소설, 수필이나 시집, 철학이나 사상서, 종교 서적, 예술에 관한 책,

마음의 양식을 생각하게 하는 책등을 돈을 주고 사서 읽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대신 남들한테서 빌려서 읽기는 하였습니다. 

저는 책이나 글을 매우 빠른 속독으로 읽는 스타일입니다. 무협지같은 것은 사선으로 훑어서

읽어가죠. 모든 책을 속독으로 읽다 보니..중요한 책들은 한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결국 여러번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읽고 또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딱딱하고 학술적인

글들은 자연스레 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35년이 넘게 교회를 다닌 크리스천으로서 성경도 제대로 한번 다 읽은 적이 없네요.

30대 이후부터 읽었던 책들이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니..추리 소설류를 그나마 제일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특히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책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지만.. 나는 그냥 소설로만 보았기때문에 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쓴 적이 있는데.. 크리스천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일도 기억납니다. 

독서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나이가 60대에 들어서면 통속적인 책보다는 양서들을 정독을 하면서 제대로 독서의 참맛을

느끼고 가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