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오로를 보면서 과연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지금 적을려는 내용이 오로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생각의 단초가 되었을뿐입니다.

가끔 요리를 합니다. 혼자 먹고 살다보니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저는 요리라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한번은 3살난 애기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서 빵을 만들었습니다.

도구가 변변찮은 관계로 옛날에 먹는 빵의 기억을 더듬어

밀가루에 막걸리를 붓고 고구마랑 감자랑 각종 야채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처음해보는 빵이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빵이 만들어지고나서도 그렇게 맛은 없습니다.

가게에 파는 몇백원짜리 빵과 비교해도 맛은 없습니다.

그냥 따뜻한 맛에 먹을 수 있습니다.

갓쪄낸 빵만의 맛은 있으니까요.

시간을 먹은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뭔가를 준다면 그것은 시간입니다.

선물이라는 것이 공간 속에 형체를 가진 것으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선물에는 시간이 투여되어 있습니다.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 하는 시간과 그 사람이 받는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과

준비하러 다니는 시간... 결국 그것이 맛없는 빵한조각이 되더라도

시간이 잔뜩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생각해보면 자신의 인생에서 시간을 나누어 주고

시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재미라는 것도 결국은 서로가 주고 받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시간을 투입해서 재미있는 것을 제공을 하고

그것을 즐기며 또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재미의 제공자에게

호응하는 것이지요.

바둑도 결국은 시간의 개념 같습니다.

정지된 바둑이 의미가 없듯이

포석에서 끝내기까지 주고 받으며 흘러가는 시간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