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전라의 모습이었다. 첫날밤을 너무 경황없이 보냈기에 오늘은 서로를 세심하게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렇게 보니 자기의 몸이 정말 완벽해. 특히 치골이 잘 발달해 있는 것 같아.”

“여자들 몸이 다 이렇죠. 내 몸이 특이할까.”

그는 그녀의 치모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서해부를 마사지했다.

“자기는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다리가 자주 부을 거야. 내가 자주 여기를 마사지해서 풀어줄게.”

“거기를 마사지 하니까 발바닥이 뜨거워지네. 당신은 참 별난 것도 많이 알아.”

“내가 자기를 만나려고 그동안 공부와 수련을 열심히 한 덕이지.”

“그럼 관리 좀 받아볼까요.”

그녀가 편안한 자세로 누웠다.

“이곳의 림프들이 막혀있는 거 같아. 여기 손으로 만져봐.”

“정말 강낭콩만한 것이 있네. 나 여기 처음 만져 봐요.”

“젊은 때는 대개 자기 몸 신경 덜 쓰지. 그렇지만 자기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은 늘 몸을 챙겨야 돼.”

그는 세심하고 부드럽게 그녀의 골반부터 허벅지까지 림프절을 찾아가며 마사지를 했다.

“으응!”

“왜, 어디가 불편해?”

그의 물음에 그녀가 부끄러운 듯 키득거렸다.

“왜 신음소리를 내는 건데.”

그가 짓궂은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자꾸 만져주니까 꼴려.”

“어디보자, 얼마나 꼴려있나.”

그는 입술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이 녀석 보게. 어느새 발기를 했네.”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쌔근거리며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혀 놀림이 시작되자 그녀의 양 손이 침대의 시트를 부여잡았다. 그와 동시에 살짝 구부러진 무릎이 좌우로 움직이며 질 안으로부터 전해지는 간지러움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당신 조개가 껄떡거리고 있어.”

“조개가 어떻게 껄떡대. 그런 것은 고추가 하는 거잖아.”

“무슨 소리야. 조개가 침을 흘리며 고추를 찾고 있네. 나는 조개가 내 고추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데.”

“자기는,,, 참,,, 망측한,,, 말도,,, 잘해.”

흥분한 탓인지 그녀의 말이 끊기며 간신히 이어져 나왔다. 그는 내부음핵이라 말하는 지스팟을 중지를 이용해 자극했다.

“아걱, 크어. ”

말인지 비명인지 구분되지 않는 단어들이 그녀의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손은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허우적댔다.

“고추,,,고추 넣어줘.”

그렇지만 그는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조개에 넣고 지스팟을 더 자극했다.

“으,,,아,,,,어,,,흐.”

고추를 쥐려던 그녀의 손이 허공을 휘젓더니 다시 침대의 시트를 거머쥐었다.

“으,,,아아아아.”

오르가즘으로 그녀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자, 그는 서서히 성기를 그녀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손가락을 옥죄던 조개가 이번에는 그의 성기를 움켜 조였다. 손가락이 느끼던 감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이 그의 뇌를 강타했다. 너무 황홀한 기분과 만족스러움에 그는 다시 웃음이 다문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드디어 내가 이렇게 명기를 품고 있다.’

삽입 후 짧은 시간을 피스톤 하던 그는 당황했다.

‘하, 이거 곧 사정을 하겠는걸.’

질 내부의 폭풍 같은 자극에 오랜 수련을 거친 그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마치 수 십 마리 거머리의 빨판들처럼 고추를 조여 대는 질의 자극은 그동안의 수련으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는 서둘러 고추를 빼고 혀로 음핵을 애무했다. 사정을 하지 못한 그의 성기가 아쉬운 듯 껄떡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손을 뻗어 그의 고추를 찾고 있었다. 잠시 짬을 얻었던 고추는 용광로처럼 뜨거운 불길이 휘감는 조개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행복하고도 두려운 일이었다.

‘접이불루’

소녀경에서 얻은 이 글이 그의 화두였다. 그렇기에 그는 사정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극치에 오르도록 만드는 것만으로도 만족감과 쾌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조개는 그것이 불가능하겠어.’

그는 작정을 하고 펌프질을 시작했다. 가뜩이나 달아 있던 그녀는 고개를 도리질하며 두 손으로 머리칼을 움켜쥐고 그의 어깨를 끌어안기도 했다.

“크어어어, 나,,, 어떻게,,, 해. 못 참아”

마치 정신을 놓아버린 여자처럼 몸부림치던 그녀가 괴성을 지르며 그의 펌프질에 맞춰 율동하기 시작했다. 그도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으어,,,,,커,,,,윽.”

“으으으으으....”

두 짐승은 마침내 폭발했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방안으로 들어섰다. 어쩌다 손끝이라도 닿으면 서로 흠칫 놀랐다. 막상 모텔에 들어섰지만 서로는 침대의 모서리 부근에 떨어져 앉았다.

“물 마실래?”

자그마한 냉장고가 보이자 현균이 엉거주춤 일어서며 말했다.

“나 목 안 마른데.”

연지의 갈라진 목소리에 그는 다시 말없이 앉았다. 이런 곳이 두 사람 모두 처음일리는 없었다. 술기운까지 빌어 이렇게 모텔 방에 둘이 앉아 있지만 어색함을 풀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한 발짝 다가서는 현균의 기척에 연지가 움찔했다.

“옷이 불편해보여. 겉옷이라도 벗어.”

“아냐. 나 안 불편해.”

잠시 앉아있던 그가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너 나랑 할 거야?”

“,,,,,,”

말없이 바라보는 그에게 그녀는 살짝 웃어보였다. 그도 어색한 미소를 보냈다.

“우리 먼저 씻자. 그리고 하게 되면 하고, 아니면 얘기를 더 하거나.”

갑자기 그녀가 짐짓 쾌활한 듯 말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그녀의 시도가 성공했다.

“같이 씻을까?”

“좀 망측하기는 해도 그래보자.”

한창 젊은 그들이다. 금세 그들은 옷을 벗으며 장난까지 치고 있었다.

“이게 뭐냐. 옷 좀 정리해라.”

“너 생각보다 가슴 사이즈가 작다.”

“네 것도 마찬가지야.”

두 사람은 낄낄거리며 같이 욕실로 향했다. 장난치며 씻던 그의 성기가 발기됐다.
“오우, 얘가 성내고 있는데.”

“아니야. 나는 아무 생각 안했어. 이게 가끔 지 멋대로 이래.”

“거짓말 하지 마. 얼른 물기 닦고 나가자”

그들은 서둘러 침대로 올라갔다.

“너 뭐냐. 왜 그냥 시들었어.”

“나도 모른다니까.”

“내가 만져줄까?”

“그냥 이불속에 누워있자. 그러다 보면 다시 커질 거야.”

현균은 그녀의 머리를 들어 팔베개를 해주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는 빙긋 웃어주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입술과 손길과 뜨겁게 밀려들어오는 그의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