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그녀를 안고 마성은 침대로 향했다. 두 사람의 옷은 이미 방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뜨거운 두 육체는 이미 세상의 모든 일을 까마득히 잊었다. 오직 본능만이 꿈틀거리고 그 본능이 요구하는 행위에만 몰입되었다.

그는 긴장감을 느끼며 손을 그녀의 배꼽 아래로 옮겼다. 적당하게 우거진 숲을 지나자 계곡이 나타났다. 그의 손길을 의식한 그녀가 몸을 뒤틀었다. 이미 욕정에 달뜬 상태여서 벌어진 입술 사이로 끈적거리는 신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살짝 건드렸다. 부르르 떠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긴장한 나머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는 조심스레 중지를 뻗어 그녀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긴장감으로 팽팽한 그와 상관없이 그녀는 이미 몸이 흔들릴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드디어 그녀의 질 속으로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갔다.

“흑”

‘헉!’

그녀의 가쁜 신음 소리와 별개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멈춰졌다. 중지 손가락 하나만 그녀의 성기 안에 넣었을 뿐인데 손가락이 무엇인가에 꽉 조여지는 느낌이 왔다. 순간 그의 머릿속이 마치 태양이 폭발한 것처럼 밝아졌다.

희열!

번쩍 섬광이 일던 뇌가 그에게 폭풍 같은 웃음을 터트려지도록 만들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눈물이 나올 만큼 어금니를 앙다물며 겨우 참아냈다. 정말로 참기 어려웠지만 이 행복한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 그로인해 그의 입에서도 어쩔 수 없이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그 신음은 성적 흥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유레카!’

완벽한 명기의 외모를 가진 그녀가 몸속까지도 명품임을 확인한 감동이었다. 드리어 명기를 품에 안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의 중지는 한 가지를 더 확인했다. 그녀의 지스팟이 굉장히 질 앞쪽에 위치되어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입구 가까운 곳에 지스팟이 있을 수 있지? 오! 정말 대단해.’

특허를 이용해 일찌감치 큰 성공을 거두자 마성은 매사에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더 이상 도전 할 대상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는 로망하나를 꿈꾸었다.

‘지금까지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내 삶에 보상을 해줘야만 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꺼번에 해줄 수 있는 보상이 무엇일까.’

그는 그 대상을 만족스러운 성생활로 정했다. 궁극의 섹스, 이것이 그가 원하고 추구하는 로망이었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관련 서적을 보며 그는 스스로가 강해지고 특별해졌다. 모든 체위에 숙달하고 성기를 단련시키며 내공과 근력을 다지기 위해 수련도 했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다. 아내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부부관계는 성스러운 거야. 그것을 어떻게 쾌락으로 변질시키려고 해. 나는 당신의 생각에 동참할 수 없어.”

“섹스는 더러운 것이 아니야. 본능이야말로 성스러운 것이야.”

“부부관계의 본질은 후대를 잇기 위한 것이야. 나는 동물들과 달리 쾌락을 위해 사랑을 하는 인간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

“내가 외도를 하고 변태적인 생활을 하려는 것이 아니야. 다만 당신과 함께 삶을 활력 있게 만들어 보고 싶을 뿐이야.”

“당신 사고방식이 이상해. 어떻게 활력 있는 삶이라는 것이 꼭 이상한 부부관계로만 가능하다는 거야. 다른 방식으로는 안 되는 거야?”

두 사람 사이의 생각은 간극을 좁히기가 불가능했다. 결국 오랜 갈등과 고민 끝에 그는 아내와 이별을 선택했다. 아내도 짐승같이 살 수는 없다며 동의했다.

그 이후로 그는 세상의 남자들이 말하는 명기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만났다.

‘섹스 중 제일은 삽입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극한 쾌감에 이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성이 오랜 시간 수련하고 연구하며 마침내 도달한 결론이다. 상대방이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삽입을 하면, 마침내 자신도 완벽하게 준비된 무르익은 여체가 주는 희열을 경험하게 됨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 합일이야말로 선경에 이르는 진정한 결합인 것이다.

그는 그녀의 몸에 갖가지 방중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의 품안에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괴성이 방안에 가득차고 침대가 부서질 듯 요동쳤다.

“넣어줘요, 빨리!”

그녀는 오른손을 저으며 뭔가를 잡으려고 애썼다. 마성은 그녀의 손에 자신의 성기를 내밀어 주었다. 그의 성기를 부여잡은 그녀는 그의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키려고 왼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쌌다. 몸이 밀착되고 그의 성기가 애액이 넘치는 그녀의 몸속으로 세차게 들어갔다.

“아윽!”

그녀의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지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자 가슴이 천정을 향해 치솟아 올라 자극적인 자세가 되었다.

“우욱!”

그녀의 몸에 들어간 그의 성기를 무엇인가가 휘어 감았다. 꿈틀거리는 수많은 거머리들이 성기의 표면 전체를 빨판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손가락으로 넣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어 그도 정신이 혼미해졌다.

겨우 정신을 수습한 그는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애무하며 다른 한 쪽의 유두를 핥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듯 만졌다.

“하윽!”

‘이러다 이사람 복하사 하는 거 아냐?’

문득 불안할 만큼 그녀의 반응은 격렬했다.

“싸줘, 내 속에다 싸줘.”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현란하게 골반을 놀리며 요분질을 시작했다. 마성도 한층 속도를 높여 피스톤을 했다. 문득 기성을 지르던 그녀가 조용해졌다. 깜짝 놀란 그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양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아! 그만해요. 나 죽을 거 같아.”

그는 아직 사정을 하지 않아서 잔뜩 발기된 성기를 살살 움직였다.

“나 내일 일 해야 돼요. 더 하면 나 못 걸어 다녀.”

잔뜩 콧소리를 내며 그녀가 엄살을 부렸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성기를 빼내려던 그에게 몸을 밀착해 오는 탓에 성기가 다시 그녀의 몸 깊숙이 들어가 박혀 버렸다.

“아앗! 나 한 번 더 올라갈래.”

그녀는 그 상태로 다시 요분질을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의 몸에서 스르르 힘이 빠져나갔다.

‘이제야 만족했군. 이 여자는 분명히 색마야.’

마성은 너무나 행복했다.

‘나 이 여자와 한 달만이라도 같이 살고 싶다.’

“어쩌면 나를 그렇게 수백 번 죽여 놓고서 자기는 사정도 안 하고 멀쩡하게 있네.”

아직도 잔뜩 발기되어 있는 그의 성기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그녀는 신기해하고 있었다.

“더 하면 내일 못 걸을 거라며.”

“맞아요. 나 지금도 다리가 떨리고 있어요.”

“그래놓고 또 오르가즘으로 올라가요?”

“나는 수백 번도 느낄 수 있어요. 다리에 쥐가 날까봐 겨우 참은 거죠.”

“조금 쉬었다가 이 녀석 기분 풀어줘야 해요.”

“또 하자고요? 당신 색골이죠.”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를. 정애씨 정말 최고였어요. 나는 무척 만족하고 행복해요.”

간단한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소파에 앉아 시원하게 맥주를 마셨다.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지금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졌다.

“대개 남자들은 사정을 안 하면 섹스를 안 한 것 같다고 하는데 당신은 아까 만족했다고 말해서 좀 의아했어요.”

그녀는 몹시 궁금한 듯했다.

“이리 와 봐요.”

그는 그녀를 무릎에 올려 앉히고 말을 이어갔다.

“나는 섹스에 진심 이예요. 아까 말했듯이 나는 너무 빨리 성공했어요. 회사는 이제 나 없이도 잘 운영돼요. 그 말은 바꾸어 말하면 내가 없어도 된다는 뜻이지요. 나는 어디선가 내가 몰두 할 대상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섹스에 대해 공부도 하고 수련도 했어요. 그리고 최고의 상대를 찾고 있었지요. 오늘 찾았습니다. 정애씨는 제 로망입니다.”

“저도 태어나서 가장 완전한 섹스를 경험했어요. 당신은 젊잖아 보이는데 침대에서는 방탕한 사내 같아요. 그래서 더 흥분돼요.”

어느덧 두 사람의 몸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