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이세돌 프로와 연관된 사안에 대하여..

1. 이세돌 九단이 제출한 휴직원은 접수하여 받아 들인다.

2. 이세돌 九단 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세돌 九단이 자숙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국기원은 향후 규정 정비나 제도 개선을 통하여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3. 휴직한 기사의 중국리그 참가는 곤란한 문제이나, 이미 계약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신중하게 고려하여 올해는 특별히 허용한다.. 라는 3가지 결정을

함으로써.. 한달여를 말 많고 요란하게 시끄러웠던 이세돌 사건은 일단락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 현재까지 한국기원 이사회 결정과 관련되어서 광장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이세돌 프로를 지지하였던 사람들은 <이세돌의 승리(판정승)>이라고 환영 일색이고..

반대로 이세돌 프로 비판자들은 한국기원의 무능력한 모습에 실망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각을 달리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해 봅니다.

한국기원과 기사회와 이세돌 프로와 바둑팬.. 4집단이 이번 사건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승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피해자입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럼 어느 쪽이 가장 큰 피해나 손해를 본 것일까요?

제일 큰 피해자는 이세돌 프로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승리한 것 같을지 몰라도.. 사실은 제일 큰 피해자입니다.

그것은 바로 <1년 6개월 휴직>때문입니다. 금전적으로나 기력면에서 손해가 막심합니다.

그렇다고 한국기원의 결정이 이세돌 프로에게 유리한 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당장 내년도 중국리그 출전도 그렇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이세돌 프로에게 고운 시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죠. 단지 <징계>를 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이런 결정이 나올 줄 알았다면..<휴직계>를 제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죠.

역으로 <휴직계>라는 강수때문에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안티 이세돌 바둑인들이 생긴 것도 마이너스입니다.

결국은 이세돌 프로가 제일 많이 잃어버린 셈이 됩니다.

두번째 피해자는 <기사회>입니다.

금전적이나 물질적으로 피해본 것은 없지요. 아니 일부 기사들은 이세돌 프로의 휴직으로

인하여 국내 기전에서 이익을 보는 프로기사도 있습니다.

기사회가 받은 피해는.. 한마디로 <쪽 팔려 버렸다>는 것이죠. 

세계1인자 또는 잘 나가는 동료를 시샘하여 이지메를 하려한 몹쓸 집단으로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오로광장에 쓴 댓글처럼 <너무 불쌍하고 안됐어요>입니다.

세번째 피해자는 <바둑팬>들입니다.

바둑이라는 공통적인 것에 거의 비슷한 마음으로 통하던 바둑팬들이.. 이번 사건으로

크게는 둘로 나뉘어져 싸움(?)을 하게 되었고.. 일부 사람들은 그 와중에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당사자들인 한국기원이나 이세돌 프로 측은

<팬들에게 죄송하다>하다는 말만 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말로 소신을 가지고 입장을 밝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바둑팬들이나 표현은 안 했지만

바둑계에 대한 처절한 실망을 안게 된 말 없는 다수의 바둑팬들에게 위로가 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나마 피해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집단이 <한국기원>입니다.

기사총회 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 한달여가 지나서 이사회를 열어서 내린 결정이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결정을 하는데 한달 이상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 와중에 이세돌 프로는 휴직계를 제출하고 일부 프로 기사들이 생각을 밝히다가..

반대자들에게 욕이나 얻어 먹고.. 팬들은 팬들대로 이전투구를 벌여.. 상처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기원이라는 조직을 잘 모릅니다만.. (그저 한국의 바둑총본산 정도로만)

이번에 확실히 별 볼일 없는 <폼이나 잡고 있는 소신없는 집단>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기원 이사회 사람들은 시간내기가 어려운 참 바쁜 사람들만 있는 모양입니다.

이긴 쪽이 없는 모두가 상처만 남은.. 이상하고 야릇한 이세돌 사건은 한국기원 이사회

결정으로 일단은 <일단락>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세돌 프로 사건에 대하여 <일단락>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제 다시 터질 수 있습니다. 즉. 뇌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시한폭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세돌 프로의 생각이 바뀌던지.. 아니면 한국기원이 이세돌 프로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행정이 변하든지.. 지금과 같은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세돌 프로의 복귀 이후

언제든지 다시 사건이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막에서 3장까지 진행하여 이제 1막만이 끝났을 뿐입니다..........

(3장....제1장: 기사들의 투표.. 제2장: 휴직계를 던지다.. 제3장: 이사회를 개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