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를 놀라게 했던 여자 분에 이어서.. 오늘은 실망을 안겨준 여자 분에 대해 씁니다.

글을 읽다 보면 누군지 다 아실 것 같아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 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3년에 썼다는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통해서 입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당찬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고..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제 글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지만..어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서 특별한 느낌을 갖는

제 스타일이라.. 이 책을 쓴 사람이 남자도 아닌 여자라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했던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2002년 대선 때.. 이 분이 정몽준 후보 지지자로 나서 매스컴에서 지지 연설도

하고, 토론회에서도 경쟁자 측 정치인들과의 토론에서 꿀리지 않고..말도 조리있고, 시원하게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보긴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의 패배로 그 여자도 설 땅이 없어지고, 잊혀졌는데..

어느 날 모 정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화려하게(?) 정치계로 컴백을 하더군요..

그 정당의 대변인에다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말도 나오고.. 상대 당에 대한 저격수 역할등..

종횡무진 활약을 할 때만 해도.. 책을 처음 읽던 때보다는 좀 시들해졌지만..

그런대로 호감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동안 찰떡 궁합처럼 보여 주던 대표를 떠나..

반대 진영으로 가서는 동고동락했던 파트너 등에 칼을 꽂는 일종의 배신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는.. 저는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정치판이 사람을 이렇게 바뀌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그릇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닌데 였습니다..

자신이 쓴 책이라는 것도 표절 시비로 재판까지 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몇 명 안되는 특별히 호감을 가졌던 잘 난 여자들 중에 하나였는데 말입니다.

그 여자에게 가지고 있던 내 마음의 신뢰가 무참히도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영화 <넘버 3>에서 송강호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건 배~배~ 배신이야....  대단히 실망스런 여자로 내 마음 속에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