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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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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와 골프가 정지되어 있는 공을 치는 대표적 스포츠죠. 반면에 야구, 테니스, 탁구 등은 움직이는 공을 칩니다. 움직이는 공을 치는게 정지되어 있는 공보다 당연히 더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당구나 골프가 쉽게 잘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어떤 경우에는 너무도 어려워서 짜증(?)이 나는 경험을 하신 적도 있으실테고 더 나아가 스트레스 왕창 쌓여서 당구를 포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지되어 있는 적당한 크기의 공을 치는게 왜 그리 어려울까요?
처음 언급한 다른 종목들을 다른 면에서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당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치는 경기는 유효 공간 지역에다 보내면 됩니다만 당구만은 또 다른 공들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죠.
3쿠션을 예로 들면 지름 61.5mm의 내 공으로 다른 하나의 공(제1적구)를 먼저 쳐서 3번 이상의 쿠션을 부딪친 후에 나머지 다른 하나의 공(제2적구)를 맞추어야 합니다. 공을 먼저 치지 않고 빈쿠션을 먼저 치는 경우도 있죠. 어떻게 하던 결국은 다른 2개의 공을 맞추는 사이에 내 공(수구)은 3번 이상의 쿠션을 부딪쳐야 합니다. 이 경기 규칙으로 3쿠션이 힘들고 어려운 경기가 되어지는 것이죠.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첫째는 <정확성>이 요구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지역(공간)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61.5 mm 작은 공을 맞추어야 하니 정확함이 타 경기보다 더 요구됩니다. 물론 빅볼 형태의 포지션이 있지만 빅볼 포지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당구 동호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하고도 연관되어지죠.
두번째는 당구에는 <키스>라는 묘한 현상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 크지도 않은 작은 공인데도 불구하고 공과 공이 당구 테이블 안에서 서로 부딪치는 키스라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됩니다. 더욱이 묘하게도 수구가 2적구를 향해 가는 과정 중에 먼저 쳤던 1적구가 어느새 나타나 수구를 쳐서 수구의 진로를 방해합니다. 아니면 1적구가 2적구를 향해 부딪치면서 2적구 위치를 바꾸어 버립니다. 수구가 제대로 굴러가는 중에 그런 키스가 발생하면.. 열 많이 받습니다.
세번째는 치기 어려운 포지션<난구> 모양이 많이 있다는 것이죠. 치기 쉬운 형태만 있다면 3쿠션은 너무 쉬운 경기가 되겠죠. 난구를 성공시키는 기술을 익힌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난구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트록과 스트록의 Speed인데.. 이것을 어느 수준까지 올리는데 까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네번째는 <가변성의 적응>이라고나 할까요 당구 클럽내의 테이블마다 쿠션 반발력이 틀리고.. 경기 시간이 흐르면서 공의 흐름이 조금씩 짧아지는 현상.. 테이블 나사지의 상태에 따라서도 움직임이 다르고.. 비치된 공의 세척 방법에 따라서도 시간에 따라 공의 흐름이 달라지는 등 가변성이 너무 많다는 것.. 그런 가변성에 대한 빠른 적응이 또 문제입니다.
다섯번째는 <한번의 기회>뿐이라는 것이죠. 야구는 3번의 칠 기회를.. 골프는 어찌보면 무한의 공을 칠 기회를 줍니다. 물론 테니스와 탁구 등은 같은 한번의 기회지만 위에 말한대로 유효 지역에다가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에 당구는 한번의 기회에 공을 조그만 공을 맞추지 못하면 공격권은 상대방에게 넘어갑니다. 한번 더 칠 수 있게 해 준다면 당구는 좀 더 쉬울텐데 말이죠.ㅎㅎ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도 우리를 힘들게 하죠. 특정 포지션의 공 배치에서 수구의 정확한(?) 당점을 알고 있는가.. 원하는 두께를 자연스럽게 칠 수 있는가..
여기까지가 제가 3쿠션이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해 본 것들입니다. 이유가 너무 많나요? ㅠㅠ
3쿠션이 힘드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힘든 것을 차근히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맛.. 어떨 때는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낚시에서 대어가 걸렸을 때 손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그 맛에 낚시에 미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3쿠션도 전에 성공하지 못했던 포지션의 공을 성공시키는 나름의 기술을 내것으로 자신있게 만들었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죠.
저는 그런 맛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몸이 허락하는 한.. 설사 허접한 실력을 못 벗어나더라도 계속 3쿠션 공부를 하려 합니다. 당연히 배움의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도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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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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