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외교와 문화교류에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어서 여러분과 나누고 보관해 두고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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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장기인 체스가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한국 공관이 주최하는 바둑대회가 열렸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이석배)이 9일부터 이틀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 회의실에서 한국 총영사배 전 러시아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러시아 바둑협회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100여 명의 바둑 애호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 중에는 러시아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출장 온 중국인과 한국인도 있었다. 현지에 외화벌이를 나온 북한 노동자 1명도 러시아 바둑협회의 초청으로 대회장에 나왔다.

러시아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7단 이혁 씨도 출장차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러시아 참가자들은 20~30대의 젊은 층이 주류를 이뤘으며 16세 이하 참가자도 9명이나 됐다.

5단 이상의 고수들이 12명이나 참가한 이번 대회 최종 우승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6단 아르촘 카차노프스키 씨가 차지했다. 2위와 3위엔 한국인 이혁 씨와 러시아인 안드레이 체브라호트 씨가 각각 올랐다. 5단 실력을 갖춘 북한 노동자는 13위에 머물렀다.

이석배 총영사는 "현재 페테르부르크에선 일본 총영사배 바둑대회가 8회째 열리고 있고, 중국 총영사배 대회도 여러 차례 열렸다"며 "일본, 중국과 함께 세계적 바둑 강국인 한국도 우리 바둑의 실력을 널리 알리고 러시아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대회를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총영사는 "내년에는 일본 총영사관이 하는 것처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협찬을 얻어 좀 더 큰 규모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막심 표들략 러시아 바둑협회 부회장은 "러시아에선 1960년대에 일본인과 일본 교본을 통해 바둑이 처음 소개됐다"며 "최근 들어 러시아인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취미생활 확대와 협회의 보급 노력에 힘입어 바둑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표들략 회장은 "현재 협회에 등록된 회원만 2천여 명"이며 "러시아 전체 바둑인구는 2만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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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01012/317953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