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스럽다

                                                                                                                     저니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있다. 을사조약이 있었던 1905년 외교권을 빼앗기고 일본의 속국이

된것과 다름없던 당시 침통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말할 때 널리 쓰이는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10년전 오늘은 IMF외환위기가 시작된 제 2국치일과 다름없는 날이다.

 별 큰일이 없이 살아온 나 또한 구조조정이니 명예퇴직이니 그런 말을 직접 보고

아픔을 겪었으니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나왔던 1905년에는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어려운 날을 기억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겪은 치욕을 절대 잊지말자는 뜻 아닌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니 회계지치 (會稽之恥)니 하여 후대에 깊이 전하는 것 또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사명과도 같은 일이다.

이에 반하여, 우린 긍정적이고 활기찬 날을  표현하는 것에는 자못 인색한 것 같다.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의 영광과 환희는

그저 TV화면의 자막처럼 그때의 감동이 스쳐지나갈 뿐이다.

언어적으로 '한국이 세계를 품은 축제의 해' 라던가 '광개토대왕 후손이 만든 4강'

이라든가 무수한 언어적 표현이 뛰어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우리들처럼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언어적 표현의 한계는

바둑TV에서 보듯 구태의연한 미사어구나 미온적이고 다양하지 않은 말에 식상하지

않을 수 없다.

행동은 말에서 시작한다.  말이 다양하지 않으면 행동은 다양해질 수 없다.

우리 말은 형용사가 풍부한 말이다.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노랗다 하면 그저 옐로우 하면 끝이지만,

우린 노르스름하다. 누렇다. 누리끼리하다.누렇다. 연노랗다...등 다양한 표현력을 과시한다.

그런 형용사적 표현력에 힘을 실어주면 어떨까?

창호스름하다.... 안정되고 그 기세가 부드럽다.

세돌스럽다....  당차고 밀고 나가는 기세가 대단하다.

영훈하다.... 실속과 계산에 능하다

...

세계로 미래로 한국바둑의 새장을 열은 조훈현국수. 그 터를 이어 받은 여러 사범들.

마치 광개토대왕의 웅지를 이어받은 후대처럼 한국바둑의 르네상스로 인해

바둑언어론 바둑미술론 바둑음율론...등 수 없이 많은 관련 분야가 성장하기를

꿈꾸어 본다.

대박세일
 
                                             저니

“대박! 대박 팝니다 !"

어느 전철 칸 외침.

여기 계신 여러분!!

실패는 대박의 어머니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 대박에 꼭 필요한

실패를 단돈 천원에 모십니다.

이 실패를 말씀 드리자 하면,

열 종류의 실과 다섯 개의 바늘이 들어있는

실패 세트로서 특별히 두 세트를 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대박을 위해

실패는 바느질 할 때만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천원입니다.

우리 바둑계에서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대박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