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글 쓰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제 글과 비교 당하는게 싫어서 안 쓰는 게 아닌가..

두번째는 점점 제 글에 동조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교인들이 마음 속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제가 대신해서 글로 써 주는 것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게시판의 제 글의 영향력이랄까..그런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주류 교인들은 제가 눈에 가시이고.. 비주류 교인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그런 분위기로

되어갔습니다. 어떤 때는 저보다 더 글을 잘 쓰는 교인에게 글을 쓰도록 권유해서..

제 글이 개뿔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 시도도 하였습니다만.. 결국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열정과 진심을 가지고 쓰는 글과 의도적, 가식적 글은 비교가 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목사를 통해 나에게 글을 쓰지 말라는 회유. 또는 일부 문제 소지가 큰 글의 자진 삭제등을

권유하기도 하더군요. 목사님의 부탁이라 자진 삭제는 거의 수용하였지만..

글 쓰지 말라는 것은 들어 주지 못했죠. 담임 목사님이 중간에서 많이 난처해 하셨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교인들 편을 들기도 뭐하고.. 나에게 뭐라고 할 명분도 없으니.. 좀 힘드셨죠.

제 글이 잘못된 것이라면 문제는 간단한데.. 바른 얘기만 해대니..골치가 아픈 것이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교회를 만듭시다..>라고 말하는

교인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제 아내에게도 제 글 쓰는 것을 나쁘게 얘기하는 바람에..

아내가 저보고 글 쓰지 말라고 화를 내고..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내는 제가

인터넷에서 글을 쓰면 알러지 반응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비장의 무기는 <게시판 폐쇄>더군요.

인터넷에 글 쓰는 게시판이 없는 홈피는 불구 아닌가요? 앙꼬없는 찐빵 같은 것이지요.

나 한사람 글 쓰는 것을 막기 위해.. 교회 홈피가 불구가 되는 것도 감수할 정도이니..

그들이 얼마나 나 때문에 신경을 썼겠나 생각하면.. 씁쓸한 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제직회에서 제가 게시판 폐쇄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말도 했으나.. 이미 당회를 장악하고

있는 그들에게는 마이동풍.. 결국은 <게시판 폐쇄>는 시행되고 말았습니다.

게시판이 폐쇄된 지.. 한 3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제 교회 홈피는 게시판이 없습니다.

홈피를 새롭게 리모델링 중이라는 공지 사항은 있는데.. 리모델링을 완성하면 게시판이

다시 복원될런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필화(筆禍)를 경험한 이후에.. 저는 인터넷 상에서 글을 쓰는 것을 좀 기피하였죠. 

올해 7월 12일에 이곳 오로의 베팅 게시판에 실로 오래간만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오로 광장에 글을 쓰고.. 거기서 댓글 논쟁이 싫어서 이곳 나도 작가 코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나도 작가 코너에서는 악플성 댓글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마음도 푸근해지다 보니.. 예전보다 더 글도 잘 써지는 기분입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