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초단의 돌풍과 함께 프로기전 개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오늘 인터넷을 좀 뒤져보다가 중앙일보의 박치문 선생이  한국기원 상임이사 유 창혁 프로와 인터뷰한 내용을 읽고는 깜짝 놀랐다. (40 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유창혁 프로 - 정말 멋있다 !) 

유 사범이 생각하는 변화 즉 - "시장원리도입" - 은 내가 생각했던 개혁보다 훨씬 범위가 큰 그야말로 한국기원과 프로기전의 관습 과 전통을 뿌리째 흔드는 대 변혁을 말하고 있었다.

우선 인터뷰 내용에서 핵심 되는 부분만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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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자. 바둑에 시장원리를 도입한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 것인가.

"예를 들면 대국료를 없애고 64강부터 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나 외국 기사에게도 대회를 개방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경쟁을 강화하는 것이다."(프로바둑은 한번 프로가 되면 영원히 대회 출전권을 갖게 되고 대국을 하면 승패를 떠나 대국료를 받는다. 프로기전이 생긴 이래 50여 년간 이어져온 제도. 그러나 64강 이상만 상금을 받게 되면 실력이 떨어지는 기사에겐 출전권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프로기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그래서 두려워하는 기사들이 꽤 있다. 먼저 손해 보는 기사들 문제도 있고… 노장뿐 아니라 젊은 기사들도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프로기전부터 바뀌지 않고서는 바둑 발전은 불가능하다. 이 점은 다수 기사들이 이해하고 있다."

-한국기원 이사회와 집행부는 어떤 입장인가.

"기사들만 뜻이 맞으면 그걸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의견 통합이 쉽지 않고 진통은 필연이지만 결국은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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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파격적이 아닌가?

모든 대국료를 없애고 상금만 지급한다.
아마추어나 외국기사에게도 대회를 개방한다.

구경꾼인 우리 아마추어들에게는 대 환영할만한 개혁이지만 "대부분"의 기존 프로기사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개혁일듯 하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프로기사들의 기존 권익을 무시한 개혁은 너무 무리한 개혁은 아닐지... 
당사자들의 이익을 외면한 급진전 개혁은 비행기가 이륙도 못해보고 마냥 땅에 주저앉아있을 확률이 높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을 꾸리고 생계유지를 해야하는 프로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개혁하자고 한다면 성인군자 몇명 빼고는 개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프로가 얼마나 될른지...

그래서 이전 글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개혁이 가능한것 부터 한가지씩 해나가면 좋을것 같다.

1. 우선은 새로 뽑는기사들 부터 새로운 룰 을 적용해서 뽑으면 된다. - 대국료 와 수당은 없다. 프로기전에서 실력것 먹고 살아라.  (그대신 입단문을 넓혀서 프로로 뛰게 해줄께 !)

2. 상금 분포를 32 위까지든 64위 까지든 하여튼 좀더 골로루 분배가 되도록 한다. -  이것은 정상급 몇명의 프로가 좀 손해를 볼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는 찬성 하리라 본다.  예를 들어 총상금이 일억 이라면 우승자에게 15%,  2등에게 10% 등등 이런식으로 32등이나 64등까지 골고루 나눠 갖는것이다.  (정상급프로들은 세계대회 나가서 좀더 벌라고 하자 ^^) 

그리고 한국기원은 프로들의 다른 수입원 개발하는것에 적극 도와주어야하지 않을까?

얼마전 들은 얘기인데 한국은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지도대국 받고 나서 사례비를 드리는것이 관행으로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나는 이게 도데체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 프로기사들은 마음씨가 좋아서 사례비 없이 아마추어들과 바둑을 두어준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지도를 받는 아마추어들이 예의가 없어서 프로에게 사례비를 않드린다는 것인가...
   
10 여년 전쯤 로-쎈젤레스 (로스엔젤레스 Los Angeles 나성)에서 시시한 3류 중국 프로에게 한판 배운기억이 난다. 한시간정도의 시간안에 한판 둬주고 약간의복기 해주고 $50 을 받았던것 같다.

한국기원에서 아마추어와 프로간 대국을 주선해 주는지 모르겠다. 프로와 아마의 대국을 적극 주선해주는것이 아마 프로 교류에도 좋고 바둑활성에 도움이될뿐아니라 프로 생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의 등급에 따라 사례비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실정을 잘몰라 어느정도가 적절한지 감이 잘 잡히지 않으나 그냥 예를 들자면  정상급 기사들은 한판당 30만원에서 100만원이상, 그 아래는 10만원에서 20만원, 그리고 보급기사들은 좀더 저렴하게....

한국분들의 단점중 하나가 지적인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하기 아까워 한다는 점이다. 물건사고 술마시는데는 돈을 아까워하지않고 펑펑 써도 프로들의 재산인 무형의 지적인 자문을 얻는데는 아주 짜고 아까워한다는 점이다.  여기서도 보면 법조인, 공인회계사 등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상담료 지불하기는 참아까워 한다.

프로와 대국하면서 사례비를 드리는 관례가 아직 없다면 요번기회에 "시장원리를 도입해"  현실적인 사례비 관행을 만들고  대국을 적극 권장하여 아마-프로 간에 더욱 활발한 교류가 있게 되었으면 한다.

또 진취적인 프로기사 분에게는 외국에 보급기사로 나갈수 있는 길도 모색해 주면 좋겠다. 미국 유럽등지에 한국 바둑보급을 위해 나가는 분들이 더 많아 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