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천안함 46인과 참수리호 6인의 젊은 군인들의 희생과 전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빕니다...

....................................................................................................................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근처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두동강이 나면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함내에 있던 46명의 병사들은 끝내

전원 사망하였다. 오랜 시간이 걸려 침몰된 선체를 끌어 올려서 다행히 시신이 발견된

병사도 있지만 끝내 못 찾은 병사들도 있었다.

5일장으로 4월 29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합동 안장식이 있었고.. 50미터 근처에 구조

작업을하다 순직한 해군 UDT 한주호 준위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실종자 수색을 하던 금양호 민간인 선원 9명도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희생되었다.

침몰 원인이 정부로부터 정확히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소행으로 굳어지는 것

같다. 참으로 통탄.. 비분강개한 마음이다.

처음 천안함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 보고 들었을 때는 관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였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6명의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부터는 관련 뉴스를 접하는 시간이

줄었다. 어쩌면 국방장관의 침몰 원인에 대한 오락가락 발언등등 정부의 모호한 태도가

보기 싫어서.. 아마도 그것이 관심이 떨어지는 제일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천안함 사건 발생이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는 한가지 착각을 하였고..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두가지 모두 최근에 나와 자주 바둑을 두는 고교

동창으로부터 깨닫게 되었다.

처음 착각을 한 것은 초기에 침몰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 나왔을 때..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못하였다.

내가 그렇게 추측한 것은.. 북한이 해군 함정 1척을 공격하여 침몰시키고 얻는 이득과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과 제재라는 손실을 비교해 본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의

입장에서 그런 어리석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와 바둑두고 나서 저녁을 먹으면서 천안함 원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에..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아웅산 테러, 김현희 KAL기 폭파, 김신조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등의

예를 드는데.. 아차 그랬지.. 그런 만행을 태연히 자행하는 북한이라는 것을 내가 왜

몰랐지..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래.. 충분히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으로 굳혀졌다.

시간이 흘러 침몰된 선체를 인양하고 희생된 병사들의 시신을 발견한 뒤에..

그 친구와 다시 바둑 후에 저녁을 먹으며 대화 중에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용사래..전사래.. 영웅이래..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야~ 매스컴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그렇게 부르더라..

그러면 연평해전때 총쏘고 기관포로 전투를 하다 전사한 6인의 병사들은 도대체 뭐냐?

아~ 그렇지.. 내가 왜 연평해전 사건을 잊고 있었지.. 이런 바보같으니..

나의 망각을 자책하였다.

지금 천안함 사건 희생자들에 대하여 매스컴이 앞다투어  용사, 戰死者, 영웅으로 표현하고

국민들과 기업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성금도 모아지고 있다.

그걸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2002년 6월 29일 2차 연평해전에서 북한 함정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참수리호

병사 6명과 부상자 18명에 정부와 국민은 어떻게 하였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또는 그 때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 한마디로

넘기기에는 참수리호 6인의 전사자는 너무 억울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천안함 희생자를 영웅으로 부른다면.. 참수리호 그들 6인의

전사자는 무엇인가? 더러운 시대 상황에서 <개죽음>을 한 억울한 우리의 군인일 뿐인가?

참수리호 6인의 장례는 3일장이었고 장례식에는 당시 대통령은 커녕 국방장관 해군

참모총장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무상 사망>으로 정부로부터 보상받은 돈이

고작 3,650만원인가?.. 국민들 성금으로 그나마 조금 더 받았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기론 전사자 하사관 부인이 정부의 태도에 실망하여 이민을 간

일도 있었다.

반면에 천안함 희생자들 장례식은 5일장에 대통령을 비롯한 왠만한 정치인 각료등은 

다 참석하였고 해군 참모총장은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며 의지에 찬 조사를 하였다.

<전사자>로 정부로부터 2억원.. 군에서 모은 돈으로 인당 최대 5천만원.. 국민과 기업

성금이 며칠전 뉴스를 보니 250억원이 넘었다. 

군인들이 싸워서 전사를 해도 당시의 어떤 정권의 성향인가에 따라서 처리가

달라진다면.. 이 무슨 개같은 경우란 말인가?

천안함 희생자들을 두고 뭐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적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전사한 참수리호 6인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고..많은 국민들이 혹시나 나처럼 잊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신문이나 방송에서 참수리호 6인의 진짜 영웅들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 언론의 현주소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