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억울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산다.

하지만 진정으로 억울한 경우보다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세상이 이기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서로를 배려하기에 앞서 내자리가 확보 되어야 한다고 보게 되고 배려는 그다음에 자투리로 하는 것이라 이제는 동정이나 선심성 생색내기로 변질 되어 가는듯하다

최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부딪치면 더욱 그러하다

누구하나 자기의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말꼬리를 따라 가보면 결국은 상대 때문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는 것을 보게 되고 우리는 또 씁쓸한 마음을 챙겨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최고가 흔치 않음인가 하고 우리는 기다리고 또 실망하고를 되풀이 하더라

바둑을 사랑하는 이로서 이세돌 사범을 지켜보면서 너무 솔직하게 의사를 밝혀온 것이 당돌하다 못해 건방지다로 와전 되면서 바둑 일등 국가로서의 체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한국기원은 과연 그를 일인자로서의 예우를 다한 뒤의 결과를 내놓았는지 의문스럽고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그의 능력과 별게로 취급하지는 않았는지 사사건건 돌출 행동으로 미운털이 박히지는 않았는지 의심이 간다.

이 사범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솔직히 부담스럽다

우리시대에 이창호라는 걸출한 천재를 먼저 만났기에 서로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음이라 쉰 세대의 정서가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범은 자신의 의사만 강조 하면서 문제 제시나 대안을 내놓지는 못한듯하다 물론 위치가 아직은 그럴 입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인자로서의 여유가 아쉬울 때가 많음이다

승부는 무조건 이긴 자의 것이다

하지만 승부는 이기고 인생은 실패하는 이도 많음은 겸손하지 못함에 있고 우리는 이기고 오는 이에 열광 하지만 그보다 그의 인품에서 감동 받기를 염원한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 할 때 서로를 칭찬하면서 끝맺음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한국기원은 이사범의 능력을 이사범은 한국기원의 전통과 권위를 서로 세워 주면서 우리의 자존심을 한국인의 역량을 보여 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서로의 문제점은 서로가 지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라

좀 억울하다 해도 "이건 이런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이러저러해서 유감입니다 제잘못입니다". 하면 "아닙니다 그 말씀은 맞습니다 저도 이러저러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를 남겼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꿈같은 희망이 돠어 버리고  또 한번 실망을 하면서 그래 너거 잘났다 하고 돌아선다.

결국은 우리 모두가 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