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
소라네 世界路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고려인 할머니, (고려인4세 프로초단 올가킴 15편)
2008-02-23 오전 8:36
조회 4697추천 5 프린트｜스크랩
|
|
|
|
.jpg)
|
고려인 할머니, (고려인4세 프로초단 올가킴 15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인근 산속:
긴 팔 티셔츠와 봉사단의 조끼 만으론 사막의 밤 그것도 높은 산중턱에선 추위를 이길 수 없다. 낮에는 더워도 햇빛이 따가워 짧은 소매 대신 긴 팔 복장이 상식 이어 그나마 착용한 것이 지금 추위를 조금 막아준다.
이미 십 여일 째 억류중인 상황은 점점 체념상태다. 23명의 피랍 자 중 2 명은 이미 처형당했다. 한국 s 교회의 여름 단기의료봉사 에 참가한 21명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쟈르 이 샤리프 의 NGO설립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아프간의 수도 카불로 귀환 하였다가 남부의 칸다하르 의 한인운영 고아원에 구호물품을 전해주려 버스를 대절하여 고속도로를 가던 중 탈레반 반군에 피랍 된 것이다.
첫 희생자는 한국에서 인솔하여 오신 목사님이고 두 번째는 한국 의료진 이었던 청년 이다. 일주일간의 의료봉사 활동을 주민들의 환대 속에 무사히 마치고 이제 구호물품만 전달한 후 돌아가려던 일정이 평소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이다.
선교활동이 목적이 아니고 의료봉사를 하러 왔다고 심문을 받을 때마다 주장했지만 탈레반은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도 협상을 당기고 여론의 악화는 피하기 위하여 남성을 희생자로 택했다.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첫 순교자가 되기를 자청하였다. 탈레반 반군의 파슈툰 語를 할 줄 알아 통역을 하느라 지마 는 아직 처형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 차례가 온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한국인이 아니고 나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에서 태어난 고려인4세 라고 사실대로 주장하고 싶어도 영락없는 한국인의 모습인 내게 그들은 더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교회의 앞잡이로 이슬람을 파괴하는데 인도자가 되었다며 살려둘 기세가 아니다.
이제 내가 스스로 다음차례를 요구하여 목사님의 뒤를 따를 때가 되었다.
우즈벡 NGO 병원의 닥터 고 와 아프간 NGO병원의 책임자 박 선교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14년 전 한국 NGO 가 처음 우즈벡에 들어오면서부터 자신이 고려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고 의료시설이 열악한 우즈벡 아프간 인들에게 병원을 짓고 약품을 나눠주며 영어를 교육하고 현지의사를 양성해오는 훌륭한 일을 하여 주민들이 반기고 보람이 있었는데 나의 역할은 결국 여기까지 인가보다. 훌륭한 한국의 엔지오 인사들과 같이 일하여 한국인 임이 자랑스러웠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으니 여한은 없다.
올가 도 지금쯤 내 걱정을 하고 있겠지. 언론에 보도가 되었겠지.
그렇게 그리던 조국 한국에 가서 프로초단이 되고 세계대회에도 참가한다고 들었는데, 머지않아 나도 한국에 가 같이 사는 것을 꿈꿔왔는데 안타깝다.
내가 죽더라도 올가 는 이해할거야.
닥터 고 와 박 선교사 덕에 올가 도 고국에 가 행복을 찾았으니 나의 노력과 죽음이 헛된 것은 아니겠지.
딱딱거리며 저절로 마주치는 이빨과 추위 죽음의 공포 속 에서도 올가 의 얼굴만 눈 앞에 어른거린다.
서울 을지로6가 러시아식당:
모습은 한국인이어도 러시아 식 교육을 받은 탓인지 우즈벡 의 고려여인들은 한국의 전통과 함께 러시아여성의 기질도 같이 가지고 있나 보다.
소리를 지르며 펑펑 우는 올가 를 달랠 길이 없어 김승훈 프로와 닥터 양, 닥터 스베타 황, 동시통역사 엘레나 박, 안드레이 최, 김 간사 모두 둘러앉아 보드카만 들이킨다.
아프간 칸다하르 현지에서 위성뉴스 는 아프간 피랍 한인 들이 협상이 타결되어 풀려나 현지 적신월사(서방의 적십자사)에 인도 되었지만 전날 밤 세 번째 희생자로 고려인 선교사 지마 안 이 처형되었다는 뉴스이다.
저녁 8시에 시작하는 바둑리그 의 시합이 10시경에 끝나 부지런히 끝나 달려온 김9단은 제자이자 자신을 사모하는 정을 숨기고 있는 올가 가 안쓰럽기만 하다.
s의료원의 당직을 친구에게 부탁한 채 무리하게 병원을 나선 닥터 양은 현지에 의료봉사활동을 갔을 때 자상하게 안내 해주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지마를 생각하며 한편 올가 의 마음이 이제는 정리가 되겠군 생각 하면서도 내가 지금 이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하며 자신을 나무란다. 올가 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우선이지.
오늘밤은 올가 를 밤새 꼭 껴안아주어 슬픔을 잊게 해야겠군.
모처럼 자신을 그 동안 피하는 것처럼 여겨지던 안드레이 를 만난 엘레나 는 눈물을 지면서도 오늘은 그 의 속마음을 꼭 확인해 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과 헤어질 것인지, 자신을 사랑하는지?
친구인 닥터 스베타 처럼 나도 고려인을 사랑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을까?
올가는 닥터 양이 원하지만 내심 지마 를 더 사랑했었던 것 같은데.
안드레이 최는 모스크바 의대를 중퇴한 후 한국에 돌아와 NGO 활동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고려인 들의 사는 모습을 현지에서 많이 보았다.
고려인 할머니 들은 어느 집이나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있고 억척스레 일해 보통 부유하게 살고 있다. NGO 활동에도 젊은 여인들의 비율이 90% 이상일정도로 여성들의 진취성과 의욕 노력 등을 실감해보며 그 근원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결론은 내 어머니 나 할머니처럼 한국의 여인들의 피 속에 흐르는 혼 이 아닌가 생각된다.
엘레나 도 우즈벡 에서 어머니가 담배 갑에 넣어준 딸라 3,000불을 들고 와 동시통역과정을 마치고 성공한 것이지만 어머니와 본인의 한국여인의 피가 흘러서 여겠지.
성공을 향한 집념과 노력은 존중해야 하지만 엘레나 는 러시아 교육의 탓인지 너무 개방적이고 성공을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너무 지나쳐 두려움이 들 정도이고 나는 역시 같이 NGO 단체에서 환경활동을 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오늘밤엔 확실히 선을 그어야지.
며칠 전 아프간 피랍 자들을 위한 무사귀환 기도회가 열리는 분당 S교회에 가서 최근 닥터 고 가 급히 귀국을 하였다니 볼 수 있을까 싶어 두리번거리던 김 간사 는 천 여명은 될듯한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기도회가 끝나며 포기한 채 처 와 일어서며 무심코 뒤를 둘러보니 닥터 고는 선채로 통성기도 중이다.
일순 마주친 눈길 속에 안부를 물으며 평안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순간 서로 오고 간다.
김 간사는 7월의 미얀마 의료봉사 활동을 아프간 피랍사태가 발생한 익일에 무리하게 출발하였지만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지만 8월로 예정되어 있던 아프가니스탄 행은 포기 하였었다.
닥터 양이 그렇게 올가 를 좋아하더니 좋은 결말은 있겠군.
올가 는 저절로 자신이 원하던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군.
여류명인과 여류국수 타이틀을 동시 획득해 더블퀸 이 된 후에도 김9단이 잘 가르치고 있고 닥터 스베타 는 고려인 닥터 알렉스 와 잘 되고 있고 고려인4세인 세 여인 중 엘레나 박 만 최선생과 잘 되면 좋을 텐데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보드카를 나팔을 불고 김 프로 와 당구 나 쳐야겠군. 끝
|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김삿갓123 |
｜ 2008-02-23 오전 10:28:59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잘 읽었습니다.
짧은 지면속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을 동시에 이끌어 가자니 좀 엉키는 데가 있지만- 감동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
|
|
|
등장인물이 많아 처음부터 읽지않으면 이해가 어려울텐데 그저 세여인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그중 올가 의 바둑세계를 쓰고 싶은 중 입니다
|
|
어제 댓글을 달은것 같은데.........이상하다.
잘 읽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
소라네 |
어제그제 세편을 연속 올려서 혼동 되실겁니다^^
|
|
|
.pn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