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창하오가 응씨배를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 바둑대회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었다.
그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은 한국에 비해 한수 아래도 생각했고 한국의 독주가 10년 정도는 더갈것으로 예상들 하고있었다. (무엇보다 이창호라는 거목이 10년은 더 버텨주리라 생각했기에...)
그러나 요즘 중국을 우리보다 한수 아래로 보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것 같다.
일본은 역시 아직도 힘을 제대로 못내고있지만 중국은 우리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대등한 입장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당시 앞으로 중국의 강세를 예측했을때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별 신빙성 없는 말로 취급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중국의 바둑은 한단계 도약했고 중국바둑의 위협은 현실로 다가왔다.
아래는 그당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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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중국의 한을 풀었다!
중국이 얼마나 목마르게 기다렸던 뉴스인가...
사실 경제의 큰 흐름은 이미 넘어간지 오래고, 바둑의 큰 흐름도 중국으로 이제 넘어가고 있는중이다. (아 또 애국자분들에게 욕좀먹겠군 ^^)
나는 이것을 지구를 돌고있는 큰 흐름 아니면 기운 이라고 부를고 싶은데
이 기운이 (경제의 기운) 현재는 중국에 머무르고 있으니까...(더 엄밀히 말하면 경제기운은 끝물이라고 해야 맞을것이고 바둑의 기운은 시작이다.)
...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유럽에서 시작된 이기운은 세계 2차 대전의 끝과 함께 미국으로 넘어갔다.
40년 대와 50년 대는 미국의 "기" 가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 봐도 그렇고, 당시 미국민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봐도 역시 피크(peak) 였었다.
그러던것이 60년대 초부터 히피 바람이 불더니 미국은 주춤했고, 그 기운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해 일본으로 넘어 갔다.
60년대와 70년대는 일본의 전성기였다. 경제가 불이 붙는 시기였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때가 73년인데, 그때 일본차가 미국에서 경제성을 인정을 받아 막뜨고 있었다,
그 기운이 70년 초중반 부터 80년도에 한국에 머물러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우수한 지도력 덕분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박 대통령도 백년만에 한번 돌아오는 지구의"기" 를 만난 행운아 였다. (옆에서 가까이 일한분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난 개인적으로 박대통령이 탁월한 지도자라 생각한다. 다만 육영수 여사께서 돌아가신 후, 말년엔 총명함이 많이 흐려져서 말기엔 좋지않은 결정들을 내린점이 좀 안타깝기는 하다.) 그후 전두환 대통령때까지가 우리나라 "경제의 peak" 였다고 생각된다.
그 기운은 쉬지않고 역시 계속 서진하여 중국으로 향했다.
80년대 중반에 아버지께 여쭈어 본적이있다. 이기운이 앞으로는 중국으로가서 중국이 발전하지 않겠냐고. 아버님은 미래를 내다 보는 눈이 탁월하셨는데 "상하이 등 중국의 해안선 을 끼고있는 곳들만 좀 발전하지 않겠는가" 라고 답하셨었다. (그때 상황으로는 공산주의 체제의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하리라곤 아무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작년에 똑같은 질문을 한번 더 했는데, 중국이 지금처럼 발전하리라고는 아버님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중국은 세계의 보급창고역할을 하고있다.
내 계산이 맞다면 중국은 이미 이 기운의 절정기가 막바지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워낙 땅덩어리가 크니까 몇년은 더갈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기운은 지금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크스탄, 파키스탄,을 노크 하고 있다.
가보진 않았지만, 다음 주자는 인도, 우즈벡, 카작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투자할곳을 찿고 계신분은 이나라들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분명 뜨긴 뜰겁니다. 너무 남쪽이나 북쪽은 이 "기운"이 잘 미치지 않으니 유의 하시고...만일 20년 정도 뒤를 내다보고 투자하신다면 이란, 이라크, 터어키 가 유망)
그리고 2030 ~ 2035 정도엔 중동 과 유럽이 다시한번 뜰것 같다. 그리고 유럽 친구들은 경제의 꽃이 피고나면 꼭 전쟁을 일으키는 습관이 있으니 2040 ~ 2050년 정도엔 지구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세계대전을 또 한번 일으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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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바둑이 세계정상 이라는 소리를 들은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기운" 이 peak 를 지난시점인 1989 년도 응씨배 우승으로 시작되었다.
지금 중국이 응씨배를 우승한것도 중국의 "경제 기운" 이 정점을 지난 시점이란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닌듯 싶다...
(음악, 미술, 문화 등은 항상 경제 발전후 여유가 생김으로그 꽃을 피우기 때문에 바둑도 역시 경제 발전후 한발늦게 꽃을 피우는것 같다.)
일본바둑이 다시 세계정상에 서는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것이고 (외국인 용병을 모셔가지않는한) 그리고 한국도 예전처럼 세계대회만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공식은 더이상 통용되기 힘들것같다.
지구를 돌고있는 이 "기운"으로 본다면, 앞으로 바둑이 더욱활발해질 나라는 중국이다.
앞으로는 중국과 교류를 더욱 많이 하여야 한국바둑이 쇠퇴해 가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갈수 있을리라...
한국의 젊은기사들이여, 일본은 끝났다. 이젠 중국으로 진출하여 중국바둑을 석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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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비록 몇년사이에 한단계 도약 했지만 아직까지는 저울추 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팽팽한듯 보인다. 그러나 내 추측으로는 5년내에 중국에서 세계바둑을 휩쓸 또한명의 천재가 나올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기운이 그곳에 흐르고 있으니까...
나는 기왕이면 우리나라 선수가 중국에 흐르고있는 그기운을 전수받아 최고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세돌선수가 중국 리그에서 선수로 뛰면서 중국경험을 쌓고 있다는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중국기사들의 기보를 놓아 보는것과 그곳에 가서 직접 그들과 부딪히며 피부로 느끼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것이다.
이세돌 선수는 중국에서 분명 새롭게 보고 배우는 것이 있을것이다. 그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인재 키우는 방법, 그리고 중국바둑의 장단점 등을 파악하는것은 본인의 성장뿐아니라 앞으로 구상하고있는 후배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한국바둑이 계속해 세계 정상을 유지하려면 좀더 많은 유망한 어린 연구생들을 중국에 유학 보내야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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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풍진객
육묘법문
예뜨랑
맥점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