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번에 가서보니 이젠 포르투칼에서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처음 발견했다고 하지않고 유럽인으로 처음 신대륙 탐험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그럼, 그럼 그게 맞는 말이지...'

사실 아메리카 대륙은 우리와 한피를 나눈 조상들이 몇천년 전부터 와서 살던곳이다. 콜럼버스 당시의 새로운땅을 먼저 발견한 자가 주인이라는 논리로 본다면 북미와 남미대륙은 우리가 다시 돌려받아야 할 땅이다.  실제로 북미와 남미의 몇몇 인디안 부족의 아기들은 태어나면 엉덩이과 등에 몽골리안 반점이있다. 즉 우리와 같은핏줄의 몽골 후예가 몇천년전부터 아메리카대륙에 살고있었다는 이야기다.

Monument to the Discoveries (발견의 기념비)

날씨는 선선한 가을 날씨로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았으나 습도는 거의 0% 에 가까운듯 매우 건조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날씨와 거의 비슷한듯했다.  나무도 올리브나무처럼 건조한곳에서 자라는 나무들만이 자라고 있었다.  하도 건조해 자기전 호텔방에 젖은 수건을 걸어놓았는데 아침에 보니 바싹말라 있었다.

첫 방문지는 리스본이었는데 그곳 사람들은 리스보아(Lisboa) 라고 불렀다. 빵 이란 이름을 전세계에 심어준 포르투칼 답게 골목 마다 향이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빵집이 많았고 종류도 많을뿐더러 맛도 역시 고소하고 훌륭했다.

수도원에 방문자를 위해 빵을 만들기시작했다는 벨렘 빵집은 에그 타르트의 일종인 나따(nata)를 전문으로 하는 170 년이나 된 빵집인데 매주 만명이상의 손님이 빵과 과자를 사간다고 한다.     

나따는 포르투갈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맛 볼 수 잇는 흔한 과자류지만, 이곳 벨렘의 나따는 정말 맛있었다.  계란 노른자와 설탕으로로 만든 과자인데 별로 달지않았다.   따스한 나따를 입안에 넣자 사르르 녹는맛은 기가 막혔다. 바로 벨렘의 이과자가 에그타르트의 원조라고 한다. 포르투칼에 가시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 

포르투칼이 일본에 일찌기 들어가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한다.

“빵” 을 비롯해 “덴뿌라” “아리가또” 란 단어등이 모두 스페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본과 포르투칼이 비슷한게 또 있는데 남의 것을 잘 카피(copy) 한다는 것이다.  

리스본 떼쥬 강 언덕에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로 에있는것을 본떠서 커다란 예수동상과 그옆에 샌프란시스코 의 금문교와 똑같은 다리를 만들어 놓었다.  그래도 왕년엔 세계를 주름잡던 포르투칼이 이젠 남의것을 베끼는 나라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일본하니 또 하나 생각난다.  포르투칼과 스페인은 한국 일본처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스페인은 땅면적이나 인구가 포르투칼의 거의 4배정도로 큰나라이다. 그런데도 두나라가 축구시합만 했다하면 포르투칼이 이긴다고한다. 우리나라 축구팀이 일본하고 싸울때 죽기살기로 뛰어 이기는것과 비슷한 이유에서인것 같았다. 

 
포르투칼에서 가장 인상적인곳은 신트라(Sintra)에 있는 페냐성(Pena Palace) 이었다.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28km떨어진 신트라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아름다운 성과 울창한 숲이 있는 작은 도시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에덴의 정원'이라고 찬양했다고한다. 

성을 산꼭대기에 지어놓았는데 그옛날에 많은 돌과 건축자재 나르느라 인부들이 고생깨나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르다난트 2세가 이슬람, 르네상스, 마주엘, 고딕 등 여러 양식을 융합시켜 1850년에 축조했다.

아멜리아 여왕의 방을 비롯하여 터키인의 살롱, 예배실등 방 마다 장식이 매우 독특하며 그당시 사용하던 모든 가구와 전세계에서 수집한 장식물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어 성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궁전내에서는 사진을 찍지못하게 해 내부장식을 한장도 찍지못한게 무척 아쉬웠다.

북부 포르투칼엔 오래된 포도밭과 함께 포도주 양조장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못가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도주 왕국 "나파 밸리" 와 비슷한 기후로 이곳역시 양질의 포도주가 나온다고 한다. 특히 디저트 와인인 포트와인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먹는얘기가 나온김에 한가지 더... 포르투칼사람만큼 대구 생선을 많이 먹는나라가 없다고 한다.  한명당 일년에 10Kg 이상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사람이 일인당 일년에  5kg 의 삼겹살을 먹는다고 한다. 이 숫자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포르투칼인들은 말린대구를 우리나라사람이 먹어치우는 삼겹살 양의  두배만큼  먹어치운다고한다.)

현대식 슈퍼마켓이건  재래식 시장든 식품을 파는 곳엔 어디나 커다란 "Baclhau"    를 파는데, 대구를 반갈라 소금뿌려 말린것이다.  (한국에서 보던 대구보다 한 열배는 큰것같다)    말린대구를 판매하는 근처에만 가도 퀴퀴한 생선 냄새가 코를 진동한다. 

포르투칼인들은 이 대구 요리법만 3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포르투칼인의 기호식품인  대구를 잡기위해 대구떼를 따라가다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조크가 있을 정도로 대구를 정말좋아하고 많이 먹는것 같다.. 

첫날 점심은 말린대구와 쌀을 넣어 만든 포르투칼요리와 싱싱한 생선과 새우, 꼴뚜기, 조개등 각종 해산물을 한접시 쪄서만든 요리를 와인과 함께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항구도시라 그런지 생선 눈에서 반짝이는 광채가 날정도로 모든 해산물이 굉장히 신선했다.

오후에 길에서 군밤한봉지에 2 유로받고 파는 군밤장수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한국의 옛군밤장수 생각이나서  무척 반가웠다.  봉지도 옛날 우리나라의 군밤장수와 똑같이 신문지를 풀로 붙여서 만든것이여서 더 정겨웠다.

군밤 맛도 역시 고소했는데 다만 소금을 넣고 구워 약간 짭짜름 했지만 맛은 좋았다. 오래전 추운겨울 아내와 데이트하면서 군밤 사먹던 생각이 나 군밤한봉지를 옛추억과 함께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포르투칼 남부지방에서 이틀을 보낸다면 하루는 테주 강변에 즐비하게 서있는 각종 동상과 조각물, 성당, 4.25 다리르 구경하고 나서 오후에 벨렘 빵집에서 포트와인이나 에스프레스 커피와 함께 에그 타르트 "나따"를 먹으며 하루의 피곤함을 푼다면 일품일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엔 신트라의 페냐성과 그주위의 수려한 경관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구경하면 좋을것이다.

만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면 페냐성 만큼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록 이틀밖에 머물지 않았으나 너무 상업화 되지않아 시골냄새가 풋풋한 유럽의 도시 리스보아를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출발했다.

http://picasaweb.google.co.kr/jonk78/Portugal103107Lisboa 

http://picasaweb.google.co.kr/jonk78/Portugal2007111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포르투칼에서 찍은 사진들을 볼수있습니다.  아직 사진올리는법을 잘몰라서 여기에 올린 사진이 다 작고 흐리게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