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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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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K氏
2009-10-23 오전 11:02 조회 5184추천 20   프린트｜스크랩

 

노숙자 K氏


가을 끝자락에 앉아 유서를 쓴다 올 겨울이 오기 전에 끝내기로, IMF이후, 결국 재생할 수 없었다 축 늘어진 그림자 끌고 다니다 촛불 밑에서 스러지는 꿈을 꾸었다 낙엽에 덮여자거나 맑은 이슬로 세수하는 웰빙생활도 굿 바이-, 시멘트 바닥은 너무 뼈가 시리다 그래, 낙엽처럼 져버리면 그만이지 낙엽은 늘 침묵처럼 쌓이기만 했어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먼 곳으로 이제 떠나는 거야 미련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무얼 걸어둘까 낡은 신발 한 짝 흔적으로 남길까 죽어도 서러워 해마다 겨울문턱이면 유서를 쓴다 일간신문 사회면 귀퉁이에 갈기갈기 찢겨진 마음 핏빛 노을에 물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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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루 ｜  2009-10-23 오후 1:22: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왜 이렇게 가슴이 ...  
똥땅연필 이 글은 지끔쯤 천국에 도달했을 상용이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나무나루 어쩐지 제 가슴이 쑥쑥 아렸습니다...ㅜㅜ
kangjh77 ｜  2009-10-23 오후 2:57: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또 뿌여지잖아여........  
똥땅연필 혹시 진주 역전을 지나칠 일 있으면 역마슈퍼나 양아치들에게 혹시 상용이 아세요? 제 친군데....라고 물어보시면 아마 고개 끄덕끄덕 할 겁니다.
kangjh77 아 그런사연이.........
kangjh77 제가 진주강씨라 언제한번 가보려는 생각은 있습니다
淸風徐來 ｜  2009-10-23 오후 3:47: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두운 곳을 밝혀 주시는 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똥땅연필 일주일 전에 진주역전 노숙자 상용이가 죽었다는군요. 간경화에 온 몸은 썩어가고...옷에 똥을 픽픽 싸대더니만... 한달 전만 해도 내게 형, 소주 한병만 사주이소, 하던 상용이가...
똥땅연필 근데 제가 뭐랬는줄 아세요? 야, 이 씹새꺄! 내가 니 술 사주는 놈이야? 밥 사 달래면 내 사준다. 니 꼬라질 봐, 죽을 때죽더라도 좀 깨끗하게 뒤져야지, 그랬는데... 결국 컵라면에 소주 두 병 사 주고 말았다.
똥땅연필 어차피 상룡이가 살 확률은 1 %도 안되었으니까...
淸風徐來 그분에게도 소중한 꿈과 사랑스런 가족이 있었겠지요...아주 매우 특수한 상황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똥땅연필 한때 가족이 있었으나... 거슬러 올라가면 복잡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 어떤 식으로든 누구든 죽는다는 것,
淸風徐來 전...개인의 욕망이 원치 않는 환경에 의해 파괴되는 것, 그게 안타깝습니다.
淸風徐來 다만, 자유와 선택과 판단에 의한 삶이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그 누구라도...
淸風徐來 그게 인간 본연의 허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처럼 느껴집니다...
예린사랑 ｜  2009-10-23 오후 5:03: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마음이 아프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똥땅연필 그래도 겨울이 오기전에 가버렸으니... 이제 아마도 상용이는 편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끼그늘 ｜  2009-10-23 오후 5:58: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먼 곳으로...>

다덜 그곳으로 가것지만두...
구래두...
이건 아닌데...  
똥땅연필 상용이 뼛가루는 뒤벼리가 보이는 선학산에 뿌렸다는군요. 훠얼 훨~~ ㅠ_ㅜ
죽시사 ｜  2009-10-23 오후 6:17: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너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죽음인것을...
날마다 삶이 아니라 날마다 죽는거라는 부친의 말씀이 새삼 와 닿습니다.. ㅠ;;  
똥땅연필 누구든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요.
팔공선달 그래요. 삶은 태어나면서 죽어가고 그리고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게 삶이지요. 다만 고통이 항상....ㅠㅠ
똥땅연필 ｜  2009-10-23 오후 8:09: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기복이형 그리고 상용이가 죽어도 진주역전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다음엔 누가...?  
淸風徐來 실존이 본질에 앞서기 때문인가요?
똥땅연필 죽음 앞에서는 실존이고 본질이고 필요가 없지요.
淸風徐來 '하관'이 생각납니다...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는 소리뿐'
오호수정 ｜  2009-10-24 오전 11:06: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그랬었군요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노숙자의삶...모든고통의 총체라고 여겨집니다
 
똥땅연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youngpan ｜  2009-10-24 오후 12:19:0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 쓰러져 있는 용기로 살아보세요..
마지막 한 숨을 쉴 수 있을때까정..
그게 인생이 아닌가뱅..
살다보면 축 늘어질때도 있고..
숙자 아재처럼 낙담해질때도 있지만..
굳게 일어서서 한 발자욱이라도 걸어보셈..
그 한 발자욱만큼은 더 걸은 것이잖념..
갈때 가드라도 한 발자욱은 떼어야징..

미래생에 다시 올지도 모를 생을 위해서라동..
힘없이 쓰러져서 다시 한 발을 뗄 수 없을 때까정..
치열한 삶을 사세여랑..
숙자씨..  
똥땅연필 계몽적인 말씀으로 받아 들여야겠죠. ^^
못안 ｜  2009-10-24 오후 2:47: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wjdprpeh rkqjfls clsrnrk gksaud dlTtmqslek. IMF shtnrwkdml tkfa ahwlfrheh glaems tkaf dkslsrkgkqslek.....글 잘읽어습니다  
똥땅연필 spq, rhakqtmqslek. (__)
당근돼지 ｜  2009-10-25 오전 5:33: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똥땅연필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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