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城 그 땅에 (마지막 날)

선비만석

  잠결에 누군가가 내 곁을 스치는 듯 하여 눈을 번쩍 떴다.  도리123 아우의 부인이신 제수님이 벌서 일어나셔서 아침 준비를 하시려 한다. 이런 먼 곳 까지 오셔서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시도록 못해 드렸는데........아침 준비를 하시게 하다니 미안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삼겹살 구이를 하다 남은 고기를 넣고 김치를 넣으시고 찌개를 하신단다.

  “밥을 아주 잘하시던데........저는 전기밥솥 밥은 안 해봐서 ..............”

  “아. 제가 할게요. 저 밥 잘해요.”

  나는 얼른 쌀 포대에서 쌀을 퍼 담아서 씻는다.

  오랜 자취생활에서 밥물 맞추는 것은 이미 도사의 경지에 이른 터라 밥을 아주 맛있게 하는 것은 스스로 인정한다. (ㅎㅎㅎㅎ 자랑 질이 심하다.) 이러다 밥 못하는 아줌마 들이 밥식이로 취직하라고 하면 어쩌나~~~~  못이기는 척 취직을 하면 평생 굶는 일은 없을 텐데........그럼 좋은 건가?

   밥을 안치고 밖으로 나온다. 밖에서는 돌 평상위에서 대국이 한창이다.

수담은 이렇게 어디서나 할 수 있어서 좋다. 어제 미리 떠나간 3쿠션은 오다가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하여서 내 마음이 편치 않다.  결국 회비를 내가 대신 대납을 해 주었다. 갈 때는 태평역 형님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갈 때 차비는 안 들었으니........

  어찌 되었든 태평역 형님과 영바모, 3쿠션이 떠난 자리를 선비무도님 내외분이 함께해 주셔서 반갑기 그지없다. 선비무도님은 정말 시골 형님처럼 순박하고 당당하고 어찌 저리 살아오셨는가 하는 맘에 더 정겹게 느껴진다.  회비를 내시겠다고 하는 것을 극구 만류하여 받지를 않았다.  그 먼 곳에서 와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아침이 거의 준비가 되어서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였다.

나는 아침식사 하기 전에 가실 분들을 이것저것 챙겨드리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름날이라 아침부터 땀은 비 오듯 내 육신을 타고 흐른다.

  이도윤 기자와 정용진 이사님도 태평역 형님이 차를 타고 갔으니 잘 갔겠지만..... 손님 모셔놓고 뭐하나 제대로 접대를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이럴 때 돈이 많아야 하는 건가 보다. 돈이란 것이 이럴 때는 좀 많아도 좋은데.........

  離別

처음부터 그렇게

예정된 순간들은

시간이 흐르고

이별이란 놈이

어김없이 나에게

눈물을 강요한다.

왜

만나면 헤어져야 하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정을 가슴에 하나 가득 안겨주고

뒤돌아 아쉬워하면서도

발걸음은 가야만 하는 구나

  (이 모습을 언제나 또 볼 수 있을런지...^^*)

 울 아들이 취직만 했으면 이런 탐나는 신부감을

 (이도윤기자님 정말루 며느리 삼구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우짜겠노...아들넘이 아직 학교 다니니......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