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리는 마음

선비만석

  전생에 억만 겹의 연을 쌓아야 치마폭 한번 스치고 지나간다던가?  인연은 그렇게 오랜 세월 쌓아온 연에 의해서 만나는 법이라는데, 요즈음 세태는 이런 인연의 끈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결혼 한지 한달도 안 되어서 이혼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십 년을 살고도 황혼이혼 하는 노부부도 있단다. 그래서 결국 생긴 것이 이혼 熟廬制度 라는 것인데, 熟廬라는 한자가 맞는가? 여하튼 좀더 깊이 생각 하라는 뜻으로 둔 이 제도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이혼하는 부부가 감소했다니 말이다. 부부도 살다보면 싫어질 때도 있거니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란 참으로 어려운 법이다. 더군다나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왜 그럴까? 하도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아서일까?

   나도 작가들과 오로의 바둑동호인들의 모임이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은 북한과 맞닿아있다. 이곳에서 그리운 사람들이 만나자고 하였으니 기다리는 것은 필연이다. 그런데 날짜가 너무 빨리 가는 듯도 하고 너무 천천히 가는 듯도 하고, 내 마음은 이미  그리운 사람들과의 정담과 수담을 상상하고 있어 가슴이 뛴다.

   누군가가 나를 보러 온다는 것, 나는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가장 행복하게 그 들을 기다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생에 인연이 있어 만나게 되는 사람들, 지구상의 60억 인구 중에 평생을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즈음은 상품으로 무엇을 준비할까? 하는 고민으로 즐겁다. 우선 이곳의 맛좋은 오대 쌀 한포, 그리고 특허 받은 다시마 장, 자연산 미역과 다시마. 선물은 자연산 미역으로 준비를 해야겠다. 요즘 오징어잡이 배가 밤이면 바다를 휘황찬란하게 만든다.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다. 우리 지역은 해수욕장 개장이 7월 4일부터란다.

  내게 소중한 인연으로 가깝게 다가온 사람들.....그 분들에게 악연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다잡는다. 좋은 인연 맺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더냐.....

   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것이 있으려나.  선다리는 요즘도 열심히 108사찰 순례기를 올리고 있다. 갈수록 좋은 글을 쓰는 그의 뛰어난 글재주가, 이미 여행기의 수준을 넘어선 듯 하다.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인생사의 허무함과, 올바르게 살아야 할 길을 인도해 주는 좋은 글이다.  선다리 글을 읽으면서 그의 순수함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용마 성님의 카지노 이야기도 너무 흥미 있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소라님의 바둑 일기도 좋은 글이고.....요즈음 작가들의 글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올라온다.

  3쿠션님의 당구이야기는, 예전 당구 치느라 집에 밤늦게 들어가서, 아내에게 눈칫밥 먹던 생각도 슬며시 떠오르고 .......또 요즘 바둑소설을 쓰는 작가님.....수목나라님의 수묵화 이야기도 너무 좋은 글이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는 (더군다나 공짜로) 터전을 만들어 주신, 오로운영진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좋은 글을 쓰는 분들과 소중한 인연 속에 수담을 나누는 그 날은 이제 열흘후면 .....온다.

기원도 섭외를 마쳤고, 제1회 나도 작가 및 오로바둑 동호인 바둑대회 대진표도 기원에 부탁을 하였고, 환영 플래카드도 세 곳에 걸을 예정이고(화진포, 회집, 기원)................

술도 준비 하였고, 선물용 장도 준비 하였고, 여하튼 .......준비는 다 잘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어쨌든 오시는 분들은 텐트는 반드시 지참을 해 주십사 하는 당부를........ 없으면 방 얻어야지 뭐....

  아~~~~기다림은 왜 이리 초조해 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