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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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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 찍을려고 했더니 오후에 비가온다고 하네요라면 선배에게 사진 찍기는 힘들겠다는 말을 했더니, 선배가 답해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맑은 날은 맑은 날 밖에 담을 수 없다. 비오는 날에는 비오는 날만 찍을 수 있는 모습이 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비오는 날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편견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늘 가지고 다니는 디카를 비오는 날에도 들고 다닙니다.
제가 사진의 언덕을 발견했을때 너무 기뻤습니다. 도시에 있는 작은 언덕인데 공원으로 꾸며놨더군요. 비가 오는 날이라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 언덕을 다 가진 날이죠. 언덕으로 난 나무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언덕에서 보이는 비 맞은 도시를 보면서 마음 것 소유했습니다. 맑은 날이면 가지지 못할 행복이겠지요.
이곳에서 노을을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시 가득한 노을은 너무 멋있습니다. 어릴적 처음으로 기억하는 노을이 있습니다. 노을을 보면 그 노을을 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때문입니다. 어린왕자의 노을보기와는 다릅니다. 어린왕자가 노을을 보기 위해서 의자를 당겨 앉는다면, 저는 도시의 노을을 그냥 둘 것입니다. 어둠이 내릴때까지 그냥 둘 것입니다. 그리고 어둑해지면 바삐 발걸음을 돌려서 집으로 가던 그시절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재촉 할 것입니다.
언덕을 가지고 싶습니다. 나만의 언덕을 가지고 싶습니다. 내가 가꾼 언덕을 가지고 싶습니다. 소설 '첫사랑'의 그런 벤치가 있는 언덕입니다. 어떤 것을 소유하고 싶은 적이 없었는데, 비오는 날 발견한 언덕에서 부질없는 욕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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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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