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실력있는 연구생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한상훈 초단이 구리를 이길때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더니 결국은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한 초단이 세계의 기라성같은 강자들을 물리치고 LG 세계대회의 결승전에 오르고 만것이다.

이제 다시 한번 연구생 입단문제가 회오리 바람을 칠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많은 애기가들이 아까운 바둑 인재들이 썩고있다면서  연구생 입단 문을 더 넓히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틀과 규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다 입단 시킬수도 없는노릇이다.

그러지 않아도 작은 밥그릇을 나눠 먹어야하는데 대책없이 밥먹을 사람만 더늘린다는것도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만일에, 만일에 말입니다...
정말로 톱 10 연구생들의 실력이 현재 프로 랭킹 톱 40 명과 대등하게 싸울정도의 실력이라면 그들을 계속해서 연구생으로 썩혀 두어서야 되겠는가?

한국의 장래를 진정 아끼는 한국기원이라면 비공식적으로라도 한국랭킹 톱 40명중 열명정도를 추려서 연구생 톱 10명과 풀리그로 바둑을 두게해 연구생의 실제 실력을 한번쯤 검증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바둑계도 바로 지금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개혁을 말하기전에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것이 있다.  바둑으로 생계를 유지 해야하는 기존 프로분들의 기득권과 권리는 그대로 인정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한국의 바둑이 오늘날 이정도 발전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분들에게는 대국수당, 단수당, 기타 연구수당등 기존 수당을 계속해서 드리는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한창 물이 오르는 젊은이들에게는 실력으로 먹고 살라고 하자 !

다시말해 실력을 키워 상금으로만 먹고 살라는것이다.

그러려면 적어도 랭킹 50위 까지의 프로들은 상금으로만 먹고살수 있어야한다.


문제는 현재 몇명의 정상급 기사가 상금을 다 휩쓸어가는 상금 편중 현상인데...

이문제는 상금 제도를 조금만 바꾸면 해결 될수 있을것 같다.
대국료 대신 한국기원에서 주관하는 기전들은  32 강에 올라간 선수까지 상금을 주도록 하면 해결 될것같다. 

상금을 일등 이등에게만 너무 편중해서 주지 말고 32등까지는 어느정도 골로루 나눠 준다면 진정한 프로답게 상금으로 먹고 살수있게 될것이다.(상금이 큰기전은 64강까지 주어도 좋을것이다.)   이런 상금제도라면 프로가 그해에 번 상금액수 랭킹은 곧 한국기사 랭킹이라 해도 별문제가 없을것이다.

이렇게 프로의 수입원이 대국료가아닌 상금위주가 된다면 새로 입단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도 그렇게 큰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다.  프로의 수가 더 늘어난다고 해도 프로를 먹여살리기 위한 기본비용이 더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1. 새로뽑는 프로들은 대국료없이 상금만 준다.
2. 대신 상금이 좀더 골고루 분포되도록 한다.

이 두가지만 개혁해도 프로입단 숫자를 현재보다는 대폭 더 늘려도 큰문제가 없을것이다. 

아까운 인재들을 썩히지 말자. 

프로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꿈나무들은  입단시켜 적어도 프로기전에서 활동할수있도록  기회는 주어야 할것이 아닌가?

그리고 기왕이면 12살 이전에 프로가 될수있게 해주어야 꽃피울 확률이 높을것이다. 그래야 만일 몇년간 최선을 다했는데도 영 아니다 싶으면 다시 일반공부를 해서 대학에도 진학할수있고 바둑외의 다른일도 할수있을 것이다.

요즘같이 스무살까지 기다리다 프로 못되면 그땐 이미 다른것을 시작 하기도 늦고 정말 죽도 밥도 아닌 인생을 살게될 확률이 높아진다.

지금처럼 입단의 문을 바늘귀보다 적게만들어 프로의 길을 막지말고 프로의문은 넓게 열어주되 프로기전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매년 추려 내는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것이다.

예를 들자면, 64명 정도의 톱 프로에게만 일반 기전에 참가할 자격을 주는것이다.
지난해 상금랭킹 32위 까지 시드를 주고 남은 32 자리는 모든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해서뽑도록하면 될것이다. 

좀 잔인한말 같기도 하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한다. 강자만이 살아남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한국 프로바둑도 세계무대에서 계속해 강자로 살아남을수 있을것이다.

한국기원도 이제 과감하게 개혁을 한번 해볼만한 때가 되지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