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일기113, 기객의 백일몽

일본 바둑사이트의 독자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동호인 중 관심이 있는 일본분 들과 나작의 교류를 시작한 후 다음해 중국 바둑포탈 신랑망 의 바둑동호인들과의 모임도 갖춰 이젠 3개국의 정례모임이 되었다.

미국 바둑협회의 협조와 해마다 개최되는 유럽동호인들의 글 모임까지 합치면 5개 주 모임에 나름 지구촌을 두루 통하는 것이다.

바둑을 좋아한다는 것과 글쓰기나 읽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그 외에 어떤 요소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든 것일까?

응씨배가 개최되며 바둑 인구가 전무했던 태국은 100만의 팬이 생겼다하며 싱가포르에서의 개최도 현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국력을 바탕으로 바둑계에서도 유럽에 보급을 오래전부터 해 온 일본도 이제는 노쇠하고 국제대회의 대국 장에 모이는 이들은 노년의 신사들 뿐 이다. 중국은 같은 대회장에 어린 바둑지망생들이 수천씩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국바둑계의 공식입장은 알 수 없지만 인적자원은 적지 않다.

연구생출신중 희망자들을 BI(바둑 인스티튜트)해외 네트웍으로 진출시킨 곳이 10여 곳 30여 명이다. 독일, 영국, 폴랜드,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중국, 몽골, 태국, 미얀마, 일본, 미국 등등. 바둑교실이나 도장에 한 두 번 가서 20만 원 정도 부 정기적으로 받는 것에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전업직 으로는 편의점 알바를 서슴지 않던 불우한 열악한 입장의 연구생 퇴소 청년 중 희망자들이 세계로 바둑전도사가 되어 나아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회에 참가하는 바둑동호인의 수는 이젠 프로기사나 전문 관계인사가 아닌 일반 바둑동호인들도 부지기수가 되었다. 해외에서 바둑을 전문수업을 받으러 오는 유학생들의 숫자도 세 자리 수이다. second life 온라인 세상에 바둑텔러들의 빌딩을 세운 이후의 일이다.

바둑의 위상과 역사 그 깊이를 발굴해내며 홀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작가 이선생의 외로운 노력이 그 단초로 자신의 글은 단 두 분만 읽어주면 된다는 신념으로 바둑글을 쓰기 시작하셨다던 그 분은 등단작가 이시면서도 나작호 라는 아마추어 글쟁이들의 작은 목선에 스스로 올라타시곤 자신을 낮추시며 바둑사랑의 길을 열정과 신념으로 몸소 보여주셨다.

나 역시 글을 써 보기는 생전처음 오로바둑의 오로광장에 여러해 전 써 보았을 때 오로 매니아들의 따뜻한 격려에 용기를 얻어가며 끼적거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수백편이 되었다. 습관적으로 바둑 일기를 쓰고 있을 때 이 작가의 모습은 새로운 목표와 귀감이 되며 평생을 벗 했던 바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며 이 작가의 말씀과 도움에 용기를 얻어 시작한 일이 이젠 세계적 교류와 청년들의 배출, 바둑의 발전에도 일조를 하게 된 것인가?

story tellers ceremony on world baduk!

이젠 환갑이 된다.

지천명이라던 50대에 다행히 기초를 이루었고 벌써 8회째 세계대회이다.

이제 이순이라는 60대엔 남미를 시발로 아프리카까지 더욱 바둑의 지평을 넓혔으면 하고 바란다.

바둑과 함께 바둑인의 손길을 모아 학교와 보건소의 설립 등 현지사회에 이바지해 온 것이 작은 족적과 현지 아동들의 꿈으로 남을 수 있겠지.

2천 년대 초반 한 모 라는 여류작가의 해외봉사기 가 4종류가 2백만 부가 팔렸다기에 책이란 운이 좋아도 세상에 소개 될 수도 있는 것이구나 싶었는데 그저 작은 소망이라면 중2이래 정열을 불태웠던 바둑이야기를 네 권만 발행하여 세상의 청소년들에게 여러 언어로 소개하고 싶다. 미얀마의 바둑신동이 한국 신인왕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싶다.

끝.

2016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