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뉴스에서 미국 민주당의 전 상원의원인 조지 미첼이 메이저 리그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그 보고서에 따르면 전 구단에 걸쳐

약 75여명이 금지된 약물 복용을 하였다고.. 메이저 리그에 핵 폭탄이 터졌습니다.

어제 낮에 승부 세계에 있어서의 승부사들의 매너나 예의, 정신에 관한 글을 썼는데..

저녁에 이런 뉴스를 접하니 우연치고는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미겔 테하다, 앤디 페티트, 제이슨 지암비, 게리 세필드,

케빈 브라운, 에릭 가니에, 라파엘 팔마이로, 폴 로두카, 데이빗 저스티스.. 마크 맥콰이어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의 이름이 있더군요.

소문이 무성한 스테로이드 등 금지 약물 복용설이 사실로 들어난 충격의 보고서입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많은 선수들이 들통난 것도 처음 있는 사건입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명예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결국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금지된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단어가 내 머리에 떠 오릅니다.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여 뭔가를 성취하려 했던 선수들은 또 다른 현대판 파우스트들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현대판 파우스트들이 어디 그들 뿐이겠습니까?  정치쪽에는 오래 전부터 영혼을 판 정치꾼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어 있지요. 사회 곳곳에 파우스트 2세들이 널려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 연재 만화 <꾼>에서도 박상사라는 전문 내기 바둑꾼이 주인공 이대로와의

내기 바둑에서 환각제를 먹고 힘을 내는 내용도 있었지요. 이대로도 약물을 먹고 대응했구요.

치열한 두뇌 대결인 바둑에 있어서도 이기기 위해 혹시나 어떤 약물의 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잘못하다가는 바둑계에서도 대국자들에 대한

금지 약물 복용을 검사하는 도핑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불상사가 일어 나는 건 아닌지..

별의 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군요.

설마 바둑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없겠지요.. 믿고 싶습니다.. 아무렴 믿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