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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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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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우는 요 며칠동안 좀 곤혹 스러웠다. 삼삼그룹의 창립기념파티를 다녀온 이후 한소정이 어쩐지 이상한 태도를 취햇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과 얼굴을 잘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외면 하는것도 아니다. 뒤돌아서면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수 있다. 그러다가 싹 돌아서면 다시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가끔가다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기도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무슨 고민 있어요? 물어보면... 아..아니요. 하고 급히 부인한다 (그날 인가?) 의심해보지만 .... 그래도 아직까지 이토록 유별난 반응은 보인적 없다. 그리고 그런걸 노골적으로 여성에게 물어볼수도 없지않는가. 단 한가지 짐작하는 부분이 있긴하다 파티장에서 이혜영과 함께 춤을 춘게 걸린다. 그러나 파트너를 바꾸어 춤을 추는것은 파티장에선 흔히 볼수있는 일이다 더우기 여성이 청한 춤을 거절하는것은 그 여성에 대한 모욕.무시 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앞으로 자신이 전면에 나서서 사업을 주도하면 이런일은 심심찮게 발생할것인데...그때마다 이런다면 난처해진다 물론 한소정이 다른 남자와 춤추는건 자신도 기분 안좋겟지만.... 유건우는 그정도는 한소정이 이해해줄거라 생각한것이다 ( 대체 알수가 없군...?) 유건우는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그는 분명 인류사상 유례없는 대천재 였지만 여자의 복잡미묘한 마음만은 어떤 방정식 보다 어려웠던것 이다 (하아... 이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한소정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별의 고백은 너무나 충격적이어 그날 이후 그녀는 거의 넋이 빠져 버렸다. 유건우가 동성연애자 라니? 믿어 지지가 않았다. 한별과 유별나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어 처음에는 그런방면도 의심한적도 있엇지만 곧 두사람이 연구를 함께 한다는걸 알고 안심을 했엇는데.... 실제로 그럴줄이야! 한별을 의심 할수도 없다 한별은 그일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바른 남자의 표본. 아직까지 그녀는 한별이 거짓말을 하는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농담조차 할줄 모르는 사람이 한별이다. ( 그러고보니 그는 여자에게 한번도 정감어린 행동을 보여준적이 없잖아? 어쩐지...) 한번 의심병이 드니 확실히 이상한점이 많다. 한별같이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들을 목석처럼 대한다는건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소정은 자신이 알고있는 동성애자들의 특성을 떠올린다. 외국이 아닌 한국같은 경우는 동성애자들도 이성과 결혼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관습과 주변의 시선에 떠밀려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체로 그들의 결혼생활은 불행 하다. 이성인 남편과 아내에게 그들은 사랑을 느끼지 못하여 결혼후에도 동성의 애인과 애정을 나누는 이중생활을 하는것이다 (...... 나도 그렇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에는 그녀 자신이 유건우를 너무나 깊이 사랑하고 있다. 지금 헤어질바엔 차라리 죽음을 선택 하고싶은 심정이다. (이미... 너무 깊이 와 버렸어....이젠...) 그녀는 남몰래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한편 이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당사자인 한별은 너무나 태연하다 그는 자신의 말로 야릇한 상황이 벌어진걸 전혀 짐작조차 못한다 단지 그는 두사람의 뇌파와 심장의 박동...등 신체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조금 의아하게 여길뿐 이지만...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아무 개입도 하지 않는것이다 만약 유건우가 한별에게 질문을 했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해결되었겟지만 유건우는 설마 한별이 그런 고백을 했으리라고는 전혀 짐작조차 못한것 이다 그래서 서로가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기묘한 상황이 며칠째 계속 되고 있는것 이다 삼삼에서 직접 운전기사를 보내었다고? 박형석의 말에 유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양이지. 지금 회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는데... 별일이네? 전에도 이런예가 있었는가? 뭐.. 보기드문일 이긴 하지. 자신의 차를 보낸다는것은... 그만치 신경을 쓴다는 뜻 일테지? 그래? 갈거야? 유건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이렇게 까지 나오는데 안갈수도 없잖아? 사실 한번쯤은 만나봐야할 사람이고... 나도 그 사람에겐 하고싶은 말도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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