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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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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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의 본질은 컴퓨터로 원래는 유건우가 지시한 특별한 금지사항 가령 인간으로 가장 해야한다는 행위 같은것들을 제외하고는 거짓말을 못하는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유건우는 아르고의 심장을 장착시켜 한별이 인간의 감정과 흡사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다. 때문에 한별은 스스로 호.불호를 느끼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별은 그 정도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 하는데 가령 적 이라 판단하면 어떤 기만술 이라도 사용하는 반면에 아주 가깝고 친밀한 사이라면 거짓을 꾸며내지는 못하는것이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유건우의 지시만은 제일 우선 순위 이지만... 그래서 한소정이 유건우와의 관계를 물었을때 한별은 순간적으로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학습한 인간들의 여러가지 감정과 대비해보니 가장 근접하다고 판단한것은 사랑 이라는 단어였다. 물론 충성 이라는 단어도 생각해보았지만 어쩐지 한별의 느낌은 거리가 있는것 같았다. 존경이나 숭배와도 다르다. 한별이 오로지 유건우에게 귀속되있는건 사실이지만...그렇다고 한별을 인간을 따르는 강아지와 같이 취급할수는 없다. 한별은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고등한 존재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는 이미 자신을 창조한 유건우를 넘어선 존재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한별의 행동은 많은 부분 유건우를 모방하였고 그의 심장은 유건우의 감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한별이 유건우에게 느끼는 감정은 말할수없이 깊은 동질감 인것이다. 그렇다면 유건우의 입장은 또 어떠한가? 유건우는 한소정을 깊이 사랑하며 박형석과 형제같은 진한 우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유건우를 완전히 이해하는건 아니다. 유건우의 지능은 인류 역사상 최고 라고해도 과언 아니다. 그를 단순하게 아이큐 로만 따진다면 얼마나 될까? 500? 1000? 때문에 그는 어쩔수없이 고독한 존재였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을 온전하게 드러낼수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그는 자신의 분신 이라할수 있는 한별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한별은 세상에서 가장 깊이 유건우를 이해하고 있으며 유건우는 그에게 유일한 가치 이다. 쌍방의 이러한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것은 오직 사랑 이라는 단어 뿐 이다. 그것이 바로 한별이 내린 결론이다. 물론 한별이 생각하는 사랑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엄연히 다르지만 ... 한소정은 유건우가 사랑하는 여자다. 그렇다면 한별 자신에게도 당연히 소중한 여자다. 그러므로 한별은 자신이 느끼는 생각을 그대로 한소정에게 말한것 뿐이다. 물론 인간들이 이런 경우에는 적당히 말을 포장하는것이 올바른 처세라는것을 알기에는 아직 한별이 인간의 문화에 완전히 적응 하지못한 이유도 한몫하지만... 덕분에 그것이 한소정에게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것을 한별은 아직 눈치 못채고 있었다. 아니... 갑자기 빨라진 한소정의 심장과 맥박에 의아한 느낌은 가지고 있지만 그 원인이 자신이한 말의 내용 때문 이란건 전혀 짐작을 못하는것 이다 (오호...이것봐라?) 마침 그 곁을 지나던 중동일보 황구동 기자는 눈이 번쩍 띄었다 중동일보는 소문난 보수언론 중의 하나다. 황구동은 그런 중동일보에서 비중있는 뉴스를 다루지 못하고 주로 가십거리를 전공으로 다루는 그렇고 그런 기자였다. 이런 기자들은 경우에 따라선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미끼로 공갈. 위협도 하여 금품을 뜯어내기도 하는 쓰레기들도 적지않았는데 황구동이 딱 그러했다. 오늘도 그는 이런 자리에서 혹시 뭔가 그럴듯한 소문이라도 없는가 신경을 곤두세우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는데 얼핏 옆자리에서 조그많게 흘러 나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은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집중 제1호는 단연 월드킹의 유건우 였다. 작년 연말의 사상 유례없는 개인소득세 납부하며 그 이전의 행보등... 평범을 벗어난 행동과 타고난 카리스마 톱스타 뺨치는 얼굴과 스타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심지어는 이 시대의 희망이니 뭐니 하는 어이없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거물이 자신의 부하와 동성연애? 이거야 말로 대박중의 대박 뉴스가 아닌가! 이 이야기가 사실 이라면 그야말로 세상이 발칵 뒤집어질 엄청난 일 이다 그렇다면.... 방금한말 사실입니까? 한소정은 갑자기 지나가든 남자가 하는말에 흠칫 놀랐다. 얼굴에 개기름이 번질거리는 어쩐지 불쾌한 느낌의 남자였다. 누구....? 아...나는 중동일보의 황구동 기자 입니다. 황구동이 명함을 내밀었지만 그전에 이미 한소정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황구동이 한별에게 한말 때문 이었다. 얼핏 들으니 유건우씨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그러는것 같았는데...그게... 그러나 황구동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황구동을 보는 순간 한별은 바로 불쾌한 느낌을 가졌다. 그래서 한별의 대응은 간단했다 꺼져....! 자신을 힐긋 보며 무표정하게 한마디 던지는 한별. 황구동은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쪽 끼쳤다. 자신을 지켜보는 인간의 눈동자는 유리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엿보이지 않았다. 황구동은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그도 하는일이 그런만치 험한 인간들.... 조폭 같은 인간들도 제법 보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감정이라는게 있었다. 그러나 이 인간은... 아... 알겟소. 그는 땀을 삐찔삐질 흘리며 슬그머니 뒷걸음질 쳤다. 어... 어떻게 하죠? 한소정은 황구동이 꼬리를 말고 도망가듯 사람들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한별을 근심 스럽게 쳐다 보았다. 신문사 기자라 하는데... 이런일이 기사화되면 어떻게 하지요? 그녀는 당장 기절할만치 가슴을 조리는데 정작 한별은 태연하기 그지없다. 그는 여유있게 잔에 남은 와인을 마저 마시더니 성큼 자리에서 일어섰다. 걱정 하지 마십시오.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 여기 잠시만 계십시오. 한별은 한소정에게 가볍게 머리를 숙인후 곧 자리를 벗어났다. (어떻게 하지? 한별씨는 왜 그런말을 해가지고....) 한소정은 그래도 걱정이되어 얼굴 가득 먹구름이 끼었다. 너무나 속이 상해 눈물이 흐를것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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