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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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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미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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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스케치
정지 속에서도 당황하지 말 것 미국에서 퇴출된 싸구려 햄버그를 먹으며
스케치북에 노란 택시를 그린다
택시가 떨어지는 낙엽 속으로 사라진다
- 낙엽이 아니고 비라도 상관없다
노란 컬러에 비도 꽤 잘 어울리니까
툭,툭, 떨어지는 싱싱한 물소리
' 이건 그림이 아니고 영화야!' 라고
외쳐도 착시에 불과하다
낙엽이든 비든 시커멓게 모두 지운다
도시 외각의 낮풍경도 그럴싸하지만
밤의 거리를 그리기로, 로트렉처럼....
- 헤드라이터 불빛을 쏘아대며
미친 듯 위험하게 자동차가 질주한다
밤에는 휴식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데
낮과 밤이 바뀌는 올빼미족이 되면
아무래도 발란스가 깨지기 쉽다 그래서 헤드라이트를 부숴버렸다
스케치북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
떨리는 손으로 쓰윽, 쓱,쓱, 공원벤치에 어느듯 한 사내가 앉아 있다
감당할 수 없는지 멍하니 허공만 응시한 채,
아마도 바다를 건널 준비가 끝났나보다
- 정적 속에서 여백의 미로 다가온다
어두워져 가면 한잔 비우는 것처럼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연필의 끄적거림에 깎이다보면
나뭇결 무늬같다
한번도 제대로 자신을 깎아보지 못한 나는
호주머니칼을 들이대며 빙긋 웃는다
어디서 봤더라....지나간 시간 쥐어짜며
눈 감고 기억해낼 수 밖에,
- 플랫폼 구석 벽에 기대어 이별의 키스를 한다
액자 속 그림이 바람에 걸려 넘어지고
으슥한 방안에서 너를 그리워하며
발정난 수캐처럼 허덕대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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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jh77
이끼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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