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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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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km/h의 속도로 자동차를 운전해보셨습니까? 저는 몇번 그렇게 운전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차의 한계 속도라서 더이상은 밟아보지 못했지만, 그이상의 속도로 느낌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평소 제한 속도이상 운전한 적이 없기에 한번에 200km/h를 달린 것은 아닙니다. 140, 150, 160 그렇게 속도에 적응이 되어가면서 올라간 것이지요. 160, 180, 200의 속도로 올라갈때 가슴을 옥죄어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속도에 대한 두려움이죠. 비록 차가 그 속도를 내고 있다고는 하나, 저속일때보다 불안정함이 증가하고 위험성은 높아지요. 그리고 운전자의 운전가능범위도 좁아지죠. 한마디로 돌발상황에서 대처할 방법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바둑도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갈망하던 1급이 되었을때 그렇게 자동차가 200km/h의 속도로 달리듯이 질주하여 1급이 되었을때 그 느낌이 운전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슴을 옥죄어오는 그런 긴장감이 기력이 급속도로 늘어가는 과정에서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1급이 되고나면, 200km/h를 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옆으로 바람소리를 내며 추월하는 차를 보게 되듯이 분명 더 강한자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그 긴장감 마저도 사라질 것입니다.
바둑고수가 진정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은 고수가 되기까지 바둑에 미쳐서 포기한 것들이 너머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천천히 천천히 한발자국씩 산을 오르는 등산처럼 그렇게 1급에 도달하면 국화처럼 바둑에서도 그윽한 향기가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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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맹물국수
술익는향기
꾹리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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