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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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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를 끝내고
2009-12-10 오후 9:42 조회 4524추천 12   프린트｜스크랩

 

멋진 하루를 끝내고


어느새 하루가 뚝딱 가버린다
철거현장 거대한 쇳덩이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찰칵!
무장해제, 노동은 끝났다
축축한 저녁 공기가 발효하는 시간
택-시-

기억을 뭉개며
딩동- 딩동-
빈집에 초인종을 누르다가
열쇠로 문을 연다

행을 가른다고 밥이 나오나
적당히 사기쳐도 모를걸....
안돼! 아무리 허기져도 그렇지

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
식탁에 일렬횡대로 놓는다
1식 3치
밥, 김치, 멸치볶음, 시금치무침
그리고, 슈퍼에서 사온 막걸리 한 병
노동의 체로 걸러진 절제된 진실같다

아무래도 좋다
내 누추하고 쓸쓸한 시의 정점은
자유
짧은 노래를 껴안기 위해
이 밤도 마음껏 허무해야지
나는 이제 언제든
천둥과 번개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꼬릿글 쓰기
AKARI ｜  2009-12-10 오후 11:43: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진실한 시..
멋진 저격병님 ^^  
들풀시집 시라기 보다 노가다 뛰고 걍 적어본 글입니다.
★캔커피★ ｜  2009-12-11 오전 1:44: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좋아하는 말,
자유...
늘... 멋진 하루 되세요....(__)  
들풀시집 아하! 자유라는 단어, 저도 젤 좋아하는데....
자객행 ｜  2009-12-11 오전 7:03: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예비군의 노래가?
아니 새마을 노래던가~  
자객행 陰森紛紛.
들풀시집 관점에 따라 암울할 수도,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객행 ｜  2009-12-11 오전 7:05: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밤도 마음껏 허무해야지]
저는 이밤을 아주 잘 보냈는데유~  
들풀시집 다행입니다. 저도 벗어날려고 노력중, ^^
youngpan ｜  2009-12-11 오전 7:26: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천둥과 번개를 받아들일..ㅋ..찐하구량..  
들풀시집 술에 물탄듯 하지 않으려고요.
허심풋보리 ｜  2009-12-11 오전 8:50: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퍼에서 사온 이슬 한병

----이슬만 먹는 허심----  
들풀시집 전 술에 관한한 막걸리고 소주고 양주고 가리지 않습니다. ㅎㅎㅎ
당근돼지 ｜  2009-12-11 오전 8:52: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늘은 막걸리로 바뀌셨네요.......잘 보고 갑니다.  
들풀시집 넵, 전 잡주(雜酒)성이라 분위기 따라서 마시니까요. ^^*
淸風徐來 ｜  2009-12-11 오후 7:24: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빈집에 초인종을 누르다가, 열쇠로 문을 연다'

아내가 문을 열어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의식의 저 켠에선 끊임없이 철제 대문 안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반응이 없었다.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세번째의 독백이 끝난 후 그는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 망설였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밑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 '타인의 방' 각색
 
淸風徐來 자유와 허무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로 보입니다.
들풀시집 울 마누라와 내 새끼들은 송파에 살고 나느 진주에 사니 당연한 거 아닌가?
淸風徐來 들풀님의 심경을 불편하게 해 드린 건 아닌지? 아시다시피, 최인호의 '타인의 방'은 아내의 외도와 현대인의 소외의식을 다룬 작품이고, 자유와 허무의 관계는 위 시의 마지막 연을 감상한 내용입죠...어쨌든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淸風徐來 위 꼬리글은 지우시는 게 좋겠습니다. 나중에 혼나기로 하고...
들풀시집 아뇨, 지우지 마세요. 생각을 좀 정리 하느라... 청풍님은 늘 저를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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