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명박 정권의 실세라고 불리웠던 정두언 의원이 폭탄 발언을 하였다.

인터뷰한 날은 5월 19일이라고 하는데..관련 기사는 6월 6일에야 보도 되었다. 

청와대 A수석과 비서관 B, C 그리고 국회의원 D가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A는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 B는 박영준 기획조정 비서관,

C는 장다사로 정무 비서관, D는 이상득 의원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들을 평하는 정두언의 말이 흥미롭다.

A는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민비와 같이 또 다른 세도를 부린 사람으로..

B는 A보다 더 문제가 있는데 과거 정권의 실세들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고 말하더군요.

결국 그들이 인사를 전횡하여 <강부자><고소영> 내각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 인사 에피소드를 말했는데.. 가히 웃기기로는 대형 홈런감이다.

어느 고위 공직자가 밥 먹자고 하도 졸라대서 나갔더니..

<오빠, 이번에 나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 거야 잉~ 알았지~ 잉>이러더라는 거다.

이런 인간을 A,B 두 비서관이 합작해서 고위직에 임명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빠~ 이잉~> 한 사람이 중도 하차한 박미석 전 수석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에게 그런 사실을 말해 보았냐는 질문에..

말했더니 대통령이 펄쩍 뛰면서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 마라고 하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하더군요.

결국 정두언의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몇몇 간신이 나라를 말아 먹고 있고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정두언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박영준 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다라는 것이다. 박영준만 허위이며 인격 살인에 해당한다고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인터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니.. 이상하다.

이상득 의원은 충정에서 한 말이라고..일부 이해가 된다라는 반응이다.

정두언의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크게 두가지 반응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정치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정두언이 쇠고기 파동 정국을 이용하여 정적들을 제거하기

의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기습 공격을 감행하였다는 반응.

또 하나는 정두언의 말은 다 사실이다. 국정을 농락한 인사들은 책임을 져야한다.

일부는 방법을 꼭 그런 식으로 해야 했느냐는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폭탄 발언에 대해 언론들이 대통령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것이.. 또 한번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은 <간신>들에 의해 속아 넘어 간 피해자일 뿐인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직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간신>은 있게 마련이다.  

<충신>과 <간신>을 잘 가리는 것은 리더의 몫이며 책임이다.

A B C D가 되었던 E F G H가 되었던 보스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눈과 귀가 가려져서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보스의 자기 책임이지

남 탓을 하는 건 비겁한 짓이다.

자기 주위의 <간신>을 <충신>으로 착각하는 지도자라면.. 자격이 없다.

엣날 춘추 전국시대였다면 그런 지도자가 다스리는 나라는 벌써 정복을 당해

나라를 잃어 버렸을 것이다.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도 국민 주권에 대한 책임없이.. 정치적 이해를 우선해서

졸속 굴욕적 체결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나오는 뒷 얘기가 부시와의 회담을

조속히 추진하여 정치적 효과만을 노리는 청와대 측근 세력때문에.. 다른 의견들은

묵살되고.. 쇠고기 협상도 부랴부랴 방미에 맞춰서 극적 체결한 것이..

정치적 쇼에만 능통한 일부 <간신>들 때문이라고 한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런 사실들이 밝혀지는 것과 정두언의 폭탄 발언도 결국은 국민들의 촛불 시위가

가져다 준 반사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한편 정두언의 발언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을 생각해 보면.. <간신>들을 <충신>으로

믿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인데.. 신뢰와 믿음이 더 없어지고 실망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