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3.8.26 일에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쓴 글 입니다...............................................

대그룹 정몽헌회장의 3통의 유서 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유서에

<이 어리석은 사람을 용서하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매스컴

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 표현을 보는 순간 왠지 내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경황 중에 쓴 유서겠지만.. 왜? 하필이면 자신을 어리석은 사람

이라고 표현했을까?  <이 못난 사람>이라든지.. <이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쓸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아! 그것이 그 분에게 제일 적당한 표현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어리석다>라는 표현이 갖고 있는 의미를 나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바보는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고로 우리는 모르는 사람

을 바보라고 말합니다.. 못낫다는 것도 거기에 합당한 근거를

기본으로 갖는 전제가 있습니다.. 바보와 못난이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 바보짓인지 못난 짓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어리석다라는 말이 갖는 기본 전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알고 있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행동은 자기가 한 행동이 잘못임을 알고 있으

면서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잘못이나 나쁜 것인줄 알면서 저지른 말이나 행동을..

뒤늦게 우리는 <어리석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바보 짓이나, 못난 짓은 해도 말입니다.

발표대로 정몽헌 그 분의 죽음이 자살이라면..우리는 자살의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자신을 바보도 아니고,못난 사람도 아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 분의 죽음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대그룹의

회장이 무엇이 아쉽거나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살이라는 극한 행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모종의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가 그런 길을 가야만 했는지도 

모르죠. 뉴스대로 자살인지도.. 아니면 타살일지도..

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의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주는 의미가 저에게는

범상치 않게 다가옵니다.

그 분의 죽음에 대한 뉴스를 듣고.. 신문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나의 삶은 바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가? 

못난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