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코너에 저도 글을 적지만 올라오는 글들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제글은 그 재미에서 제외입니다.^^

저는 늘 바탕이라는 생각으로 있습니다. 배경이지요.

한때는 인기를 한번 얻어보겠다고 노력도 했지만 ㅠㅠ 말입니다.)

요즘은 治愚님에게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빠를 따라하는 어린애 마냥 휴대폰으로 디카로 사진을 찍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는 한번도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배웠습니다.

물론, 막사진입니다. 제가 본대로만 찍혀도 다행인 수준입니다.

그나마 골라서 디카폰카 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바둑을 두면서 일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큰일을 당해도 담담하고 나를 자극하는 일이 있어도 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판의 바둑에서 수도 없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탓에

그런 것에 익숙해졌을 겁니다.

나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바둑을 두면 ... 그렇지 않기에

그것이 위선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을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도 없고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

이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바둑에서 질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둑에서 승리의 한수가 있잖습니까?

대마를 잡아도 그렇고 아니면 상대가 집으로 따라올 수 없는 확정적인 한수라든지

말입니다. 그럴경우 손이 떨리지 않습니까?

승리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흥분되지 않습니까?

그냥 담담하십니까?

저는 부끄럽게도 아직 바둑판에서 그렇습니다.

긴장에서 오는 떨림이랄까?

처음 바둑을 배웠을때 대국의 그 느낌이 아직도 이어집니다.

그 느낌이 상당히 거북합니다. 마치 느끼지 말아야할 것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얼마나 바둑을 더 두면 담담해질까요?

혹시, 고수도 그럴까요? 프로도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