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이 시간에도 촛불 시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고..

저는 인터넷 중계를 며칠째 간간이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 촛불 집회는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까지 행진하려고 하고, 경찰은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아 대고.. 그 와중에 시민들도 많이 다치고, 전경도 다치고.. 결국 새벽 4시가

넘어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하여 강제 해산시킴으로서 끝났지만.. 오늘은 낮부터 시청앞 광장에

모였다고 하니, 시간이 갈수록 열기가 식기는 커녕..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기 촛불 시위는 미국 쇠고기 반대 집회로 시작되었던거 같은데..

농식품부 장관이 수입 고시 발표를 하고난 후 부터는 반정부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OUT> 이라는 구호도 등장하고.. 거기다가  대운하, 민영화등 현 정부의

중요 과제까지 반대하는 구호까지 나오더군요.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올라오고 화가 납니다.

일이 일파만파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 도대체 이 나라에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어디에 다들 쳐박혀 있는 겁니까?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정치인, 학자 등등.. 평소에 그토록

잘난 척하고, 말 많던 그 사람들.. 어디 모여서 대책을 강구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일이 커지고 크게 터져야..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다면.. 그게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 지도자들입니까? 바보들 아닙니까?  아니면 네깟 것들이 한두번 하고 말테지..하고

우습게 보고 있었던 겁니까?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 측은 이번 촛불 집회의 특징이 어린 학생들하고 여자들이 유독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자발적 참여자들이 많은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순한 세력의 정치적 반정부 공세>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 받는 회의에서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 기사를 보니.. 참으로 대통령의 인식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였습니다만.. 그것도 나중에 그 말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자.. 그때서야 부인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최근 대통령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했다고 합니다. 역대 어떤 대통령도 취임 100일째에 이런

지지도를 나타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제는 본인이 제일 많이 안다면서 <CEO 대통령>..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그 말을 믿고 찍어 준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촛불 집회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역설적으로 진짜 

<CEO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제같은 권력을 휘두르던 전근대적 CEO 말입니다. 

석달 뿐이 안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대통령 임기가 4년이 넘게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변해야 합니다. 그럴듯 한 말로 넘어갈 게 아니라,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국민들을 속이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을 바보로 봐도 안됩니다.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일까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많이 해 본 대통령이라니.. 기대는 해 보아야겠지요.

<절망>이라는 말 보다는 <희망>이라는 말을 아직은 더 말하고는 싶은데..

글쎄요.. 두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