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라인)입니다. 의미를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특히 제2적구를 볼 때 놓여 있는 위치 상에서의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선(라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2적구 A는 코너에 있고 B가 당구대 중간 어느 지점에 놓여 있다고

할 때.. 점의 개념으로 보면 각각의 공은 다른 곳에 위치해 있는 다른 공이

되는 반면에.. 선(라인)의 개념으로 볼 때는 A를 맞추기 위해 진행하는 수구의

이동 경로가 B를 지나간다고 가정하면.. A와 B는 위치는 달라도 하나의 같은

공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려 가면서 말하면 이해가 쉬울텐데.. 컴맹이라 죄송합니다.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ㅠㅠ

그래서 전문가들이 공의 움직이는 이동선을 트랙 라인(Track Line)이라고

하고 정리를 해 놓았습니다.

트랙 라인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두가지가 있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사각형의 당구대를 반으로 나누면 2개의 동일한 정사각형이 됩니다.

즉 당구대는 똑같은 정사각형 2개가 합쳐진 직사각형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라는 코너에 제2적구가 있다고 하고,

수구가 A 코너 쪽의 정사각형 내에 있을 경우와 반대편 정사각형에 있을 경우에

제2적구를 맞추기 위한 수구의 이동선이 다르게 됩니다. 한편 각각의 정사각형

내에서의 이동선은 같습니다.  그래서 트랙라인이 두개가 있게 됩니다.

트랙 라인 개념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히 알아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각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수들이 이따금 큐를 가지고 선(라인)을 읽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하수들도 흉내는 내보지만 질적으로 다르죠. 선을 이해하고 아는 정도가

엄청 차이나는 것이죠. 정확한 선(라인)을 찾느냐.. 실력의 차이만큼 다르죠.

트랙 라인은 숫자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20라인, 25라인, 30라인, 50라인 등등

트랙 라인은 당구대의 라사지 상태에 따라 약간의 오차를 갖게 됩니다.

즉 길게 떨어지는 또는 짧게 떨어지는 당구대인지를 파악하고.. 크릭 조정하듯이

오차를 조정해야 합니다. 조정된 트랙라인은 그 라인대로 공이 이동합니다. 

공을 임팩트할 때 좌우로 회전을 줄 수 있습니다. 보통 히네루라고 하죠.

회전을 영어로 잉글리시(English)라고 부릅니다. 영어로 영어인가요? ㅎㅎ

수구의 정중앙과 중앙 수직선을 치면 좌우 회전은 없이 전진 회전만 하게

되는 것을 무회전.. 노 잉글리시(No English)라고 하고..   잉글리시는

중앙을 제외한 다른 부분 임팩트를 말하는데, 회전 정도에 따라 중심에서 좌우로

1팁, 2팁, 3팁으로 구분하고.. 4시와 8시 방향의 하단 바깥쪽을 치면 최대의

회전을 줄 수 있는 4팁을 맥시멈 잉글리시(Maximum English)라고 합니다.

노 잉글리시를 치는 것이 좋으냐.. 잉글리시로 치는 것이 좋으냐는 구별은 없고

단지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공을 치는 방법들인 것입니다.

또 하나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구대 외곽 상부에는 표시된 둥근 점들이죠.

그 둥근 점들을 <포인트>라고 부르죠. 포인트가 없는 당구대에서 플레이를 한다면

그것은 앙꼬없는 진빵이나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 선수라도 감각에 의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 포인트는 긴 쪽(장축)에 7개와 짧은 쪽(단축)에 3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국제식 대대는 코너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결국 장축에 9개, 단축에 5개의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들은 공들이 놓여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어떤 길로 칠 것인가에

따라 포인트에 숫자를 부여하고..아울러 놓여 있는 수구와 제1적구, 제2적구에도

숫자를 정하여 일정한 공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공식이니까 당연히 정확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시스템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면 대부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포인트에 부여된 숫자 외우는 것도 귀찮은 데다가..

수구와 제1적구, 제2적구까지 숫자를 찾아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런거 알아서 뭘해? 이때까지 잘 쳤는데.. 더 잘 치고 싶은 생각 없어..>

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허지만 이왕이면 잘 치는게 좋은거 아닌가요?

바둑으로 비유하면 정석을 모르고 바둑 두느냐, 알고 두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시스템을 알고 이해하면 분명히 당구가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여러번에 걸쳐서 음미하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조금씩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시스템을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계산하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까봐  그냥 대충 칩니다만.. 빠른 시간에 시스템을 적용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좋을게 없겠죠.

아뭏든 3쿠션을 치시는 분들은 시스템 전부를 알기는 힘들더라도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두가지 시스템은 필수로 알아두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시스템 이야기를 하려다 필요한 기초 정보를 말하다 보니..ㅠㅠ

시스템 이야기는 6편에서 할 수 밖에 없겠네요.....